고척그라운드 상인회에 쏠린 '시선들'
고척그라운드 상인회(고척돔구장 옆 먹자골목, 고척 1동 소재) 박모 회장이 지난 1월 2일(일), 회장직을 자진 사임했다.
지난해 10월 10일(일) 신임회장으로 추대된 지 약 80여일 만이다.
박 전 회장의 사임 발표 다음 날인 1월3일(월) 고척그라운드 상가 상인회는 집행부 회의를 거쳐 '고척그라운드 상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전환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모두 3인이 선출됐다.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상인은 김시동 대표(50대, 곱분이곱창) △김영두 대표(50대, 청년다방) △민윤기 대표(30대, 빨봉분식)이다.
상인회측은 비대위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박 전 회장의 사임으로 상인회장직이 공석이 된데다 향후 신임회장 선출과 더불어 '상인회 조직개편', '현대산업개발과의 구체적 상생방안 논의' 등에 나서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달여 비대위체제로 운영되어 온 고척그라운드 상인회는 2월11일(금) 새로운 신임회장을 선출한다.
◇ 지난달 회장 자진 사임 = 지난 1월 3일(화) 열린 고척그라운드 상인회 집행부 선거에서 박모 회장의 회장직 사임 소식 및 고척 그라운드 상인회 비대위 전환 소식이 연일 이어지자, 지역사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추대된지 얼마 안 된 박 회장이 사임한 이유 등에 대한 관심과 의문 등이 이어졌다.
고척그라운드와 지역사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임 이유로는 지난 2015년경 고척그라운드상인회 설립 직후 △'상인회비 관리 미흡 및 400여만원의 횡령'관련 의혹이 불거진데다, 지난해 11월초순경 이뤄진 '남부교정시설부지 대규모점포 입점 피해 보상 협상' 과정과 관련한 몇가지 사항들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라는 것.
상인들로부터 협상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주장들 중에는 박 전 회장이 200여개 점포에 달하는 고척그라운드 상인들과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협상테이블을 만들어 협상했다는 점 △협상 과정 중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박 전 회장= 박 전 회장에 대한 의혹들이 이처럼 분분해지자, 박 전 회장은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사익을 취한 적이 없으며, 각종 의혹과 소문이 과장됐다며 "스트레스가 과중해 자진 사임했다"고 자신의 입장과 의견 등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상인회비 관리 미흡 및 400여만원 횡령배임'관련 의혹제기에 대해 상인회 업무 도중 상인회비와 개인 자산을 100% 분리해 사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나, '상인회비를 횡령·배임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회장은 상인회 운영 초기 초대 상인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회장직이 공석이 되어 운영 방식 등이 불안정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당시 총무직을 도맡아 상인회비를 관리하던 중 불가피한 지출 상황에서 상인회비 자금과 개인 자산 등을 번갈아 썼다가 메우는 상황들이 발생했고, 이 금액이 약 400만원 정도이며 이를 공금횡령으로 의심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전 회장은 "지난 7년간 해마다 감사를 진행했고, 해마다 회비에 대한 결산보고를 진행해 왔는데, 7년이 지난 지금 횡령 의혹이 제기된 것은 옳지 않다"며 지난 7년간 상인회비 횡령에 대해 "개인 사익을 취한 적은 단연코 없으며, 횡령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시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9일(화) 진행된 현대산업개발과의 '(고척동) 남부교정시설부지 대규모점포 입점에 따른 피해보상 협상'과 관련한 △독단적 협상 △개인 사익 배임 의혹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11월 9일(화), 11억 3천만원이란 보상 협상 결정은 그라운드상인회 집행부 회의를 통해 진행됐던 사안"이라며 총 22명의 집행부 중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상'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15명이 '협상 찬성'을 3명이 '협상 반대'를 했다며, '독단적 선택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회장은 "(현대사업개발과의) 협상을 진행하기 2달 전(9월경) 대규모점포 입점 저지에 동참했을 당시, 대규모점포 입점 저지 현수막을 상가 곳곳에 걸자 그라운드 상가의 특성상 프랜차이즈 업종들이 많은데 본사들로부터 (입점 저지 현수막 철회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며, 상인들의 불만이 폭주해 협상으로 돌아선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회장은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상가를 받았다, 특혜를 받았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지만 그라운드 상가 협상금 이외의 개인 사익을 취한 적은 결단코 없다"면서, 협상당사자가 현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 비대위측 = 그러나 고척그라운드 상가 비상대책위원회의 시각은 다르다.
'박 회장의 사임 사유'를 묻는 구로타임즈 질문에, 비대위 측은 "박 전 회장의 사임 사유로는 공금횡령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박 회장이 개인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통장 거래 및 회계 내역에 결함이 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 측 관계자는 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집행부 22명과 논의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라운드 상인회 200여개 점포 상인들의 의견을 모두 듣고 반영해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측은 "'대규모점포 입점 피해 협상'은 상인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수일간 그라운드 상가 내 모든 점포를 돌아서라도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각 점포별 찬반 의사를 듣고, 대책 등을 함께 고민해야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하는 비대위에서는 200개 점포 상인들에게 중요 안건을 늘 안내하고 모바일 전자 투표 등을 도입해 의사결정권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과 첫 협상에 나섰던 고척그라운드 상가. 상인회 수장이 공석이 된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고척그라운드 상가 비상대책위원회의 첫번째 목표는 '상권영향평가서 재검토'라는 입장을 전했다.
비대위 측은 지난해 이뤄진 협상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하고 상인회가 합의했던 금액은 '11억 3천만원'이었지만, '협상 금액이 적절한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지난해 협상된 금액은 현대산업개발이 작성한 상권영향평가서를 토대로 측정된 피해보상액인데, 당시 상권영향평가서가 적절한지 상인들에게 전혀 공개된 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구로구청이 지난 1월 의뢰한 '상권영향평가'결과를 토대로, 고척그라운드상가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피해보상액은 적절했는지 등을 검토해 '대규모점포 입점 피해에 대한 대응책'을 새롭게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로구청이 의뢰했던 '상권영향평가 연구'의 내실과 객관성 등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어 비대위는 "구로지역 내 첫 '협상'이 이루어졌던 상권이기에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규모점포 입점에도 그라운드 상인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그라운드 상가 200여개 점포 상인들과 늘 소통하고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