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 수직구 공사장 노란풍선 물결 '함성'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지난 5일 오후 현장 방문 학생 주민들 호소 "학교다닐 안전한 권리를"

2022-01-07     정세화 기자
지난 5일(수) 항동초등학교 송혜미 학부모회장(왼쪽)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에게 항동초·중 학부모 3천여명의 서명이 담긴 '항동지구 통학로 한가운데 수직구반대 온라인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5일(목) 오후 3시 30분, '광명 서울고속도로 수직구 부지'(서해안로, 연동로 접점)가 항동주민들의 안전을 소망하는 '노란 물결'로 가득 찼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항동 수직구 공사현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항동주민 약100여명이 모여 '철회! 광명서울고속도로'라고 적힌 노란 풍선을 흔들기 시작한 것.

조 교육감이 등장하자 항동 학부모들은 '교육감님 환영하고요, 수직구 막아주세요. 우리 항동 아이들 살려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아이들은 조 교육감을 향해 노란 풍선을 흔들며 환호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주민들 한가운데 섰다.

조교육감을 위해 준비했다는 항동주민의 편지 낭독이 시작됐다.

이날(5일) 항동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정다해(13,항동) 학생이 곱게 접힌 편지를 펼쳐 읽어나갔다.

다해 양은 수직구가 들어서면 등하교를 하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심지어는 어린이집 아이들까지 위험해진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권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정다해 양은 조 교육감을 향해 (항동)초등학교에는 아직 8~9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 200명이 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대피요령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정 양은 "만일 수직구 공사로 학교에 이상이 생겨 많은 학생들이 다친다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책임지실 거냐"며 "학생들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권리가 있고, 어른들은 그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항동의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담았다'며 학부모 최자희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최 씨는 항동지구 1단지에 살고 있으며 현재 3세 아기와 7개월 아이를 품은 '예비 학부모'라고 자신을 밝힌뒤 "아이들의 등굣길 가운데 건물 한 채 크기의 수직구가 들어선다니, 앞으로 태어날 아기와 아직 어린 아가의 안전을 위해 이곳(항동)을 떠날까도 수없이 생각해보았지만, 저희가 힘들고 간절하게 바라고 노력해 이룬 꿈과 같은 이곳을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너무나 슬플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풀어냈다.

최씨는 이어 "항동 주민들이 보상을 바란다는 억측이 많지만,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아이들의 안전뿐"이라며 우리나라의 꿈과 미래인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항동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조희연 교육감에게 항동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적은 손편지와 '수직구공사 반대 서명 청원서'을 전달했다.

편지와 청원서를 전달받은 조 교육감은 광명서울고속도로가 항동초와 항동중학교 지하를 관통한다고 했을 때 서울시교육청 또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게 기억난다며, 이제는 학교 옆에 '수직구'가 설치된다 하니 분노스럽고, 마음 깊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권리'는 헌법적으로 법이 보호해야하며, 교육청이 확보해야 할 권리기도 하다고 단호히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2014년 세월호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안전이었다'며 안전하게 학교 다닐 권리, 안전하게 공부할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만나 서울시교육청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조희연 교육감은 약 30분간 수직구 예정지에서 주민들과의 만남을 마친 후, 항동학부모회와 항동초등학교 관계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수직구 예정지를 떠나는 조희연교육감을 향해 주민들은 "항동에서 마음 졸이며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예요, 저희 아이들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진짜 제발 도와주셔야 해요."라며 간절하게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