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대규모점포1]'우리가 대규모점포 반대하는 진짜 이유' ... "현재 구체적 상생방안 지역상권활성화계획이 없다"
■ 상인대책협의회 고척동 대규모점포 저지 집회 '현장 목소리'
한겨울의 칼바람도 '불통 행정' '밀실 행정'을 향한 지역상인들의 비판과 분노를 막지 못했다.
지난달 22일(월) 오후 3시 30분경 구로구청 본관 출입구 앞은 준비되지 않은 영세한 지역상권을 붕괴시킬 수 있는 고척동 코스트코·아이파크 대규모점포의 입점을 반대하는 지역상인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함께 이날 오후4시 구청 본관에서 열릴 예정인 '구로구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의 안건이 무엇인지' '위원이 누구인지 조차 밝히지 않는 구로구청의 밀실 행정을 규탄한다'는 상인들의 들끓는 분노도 약 한 시간여 동안 울려 퍼졌다.
집회에는 상인대책협의회 소속의 상인 및 시민단체, 진보정당 관계자등 약 30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고척동 (전)남부교정시설부지에 개설등록신청된 코스트코등 대규모점포와 관련해 이날 오후4시경 처음으로 열린예정인 구로구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구성및 운영에 대한 구로구청의 투명한 행정집행을 강력히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대책위원회의 김지현 간사(고척1동 상인)는 "구로구청에서 오늘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하지만, 상생발전협의회의 안건이나 위원이 누구인지 조차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회의'를 진행하려 한다"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는 대규모 점포 유치 결정 및 인근 소상공인들의 상생방안 등을 논의하는 상인들 생존권이 직결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와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안내받지 못했다"며 불통 행정이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김지현 간사는 "구로구청에서는 대규모 점포가 들어옴에 따라 주변 상점가와 전통시장에 대한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전특법(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무시하고 '대규모 점포 개설자와 협상하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며 "지난 3,40년간 피땀으로 일군 전통시장 상권을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대규모점포에 물려주며 우리는 앞으로 굶어 죽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상대협은 구로구청 관할부서인 지역경제과를 상대로 지역상권활성화 계획을 수립한 적이 있는지 물었을 때 '도시관리계획으로 수립된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상인들은 구청의 무사안일한 행정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성토했다.
상대협측은 이날 집회발언등을 통해 "저희(상인)도 살아야 하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대규모점포도 살아야 된다면 구청의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구행정의 역할을 강조했다.
상대협측은 "(과거)도시관리계획에서 대규모점포를 입점시켜도 된다는 심의가 끝났었다면, 구로구청은 상인들에게 그 사실(입점 심의 허가)을 알리고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맞는 활성화 계획을 진즉 수립해, 대규모 점포가 들어올 때 대항할 수 있는 '상권 형성'을 미리 육성해야 했다"며 관련한 구로구행정 부재를 꼬집었다.
이어 상대협 측은 상인들의 공생 방안과 달리 구로구청은 대규모 점포 개설자에게 시장 상인과 협상하고 설득해 오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구청 행정이 상인들이 요구하는 공생과 거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대협측 상인들은 이날 집회 중 구로구청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시작된 '구로구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장을 향해 "저희는 생활 터전을 지키고 싶은 것일 뿐이지, 대규모 점포 입점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인에게 맞는 활성화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외쳤다. 또 지역에 맞는 제대로 된 활성화계획에 따라 상생을 할 수 있다면 상인들도 협상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없기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역상인들이 집회에 나선 이유와 입장등을 보다 명확하게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상대협 집회에 참가한 진보당구로지역위원회 유선희 위원장은 "분명히 이성 구청장은 코스트코가 입점 되면,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과 상인들 의견을 듣고 협의해 그에 입각해서 상생협의회를 열어 대규모점포 입점 여부에 대해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그렇지만 현재 코스트코의 입점이 신청 된 조건에서 상인들 의견, 주민들 의견, 객관적인 상권영향평가, 제대로 된 상인 상생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연다는 것은 상인들 의견을 무시하고, 상생발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대규모점포를 입점시키기 위해 절차를 밟고 강행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선희 위원장은 법으로도 상점가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점포 등록을 지자체가 제한할 수 있고 객관적인 평가에 기초해 승인하라 함에도 불구하고, 구로구청은 대규모점포 입점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 왜 대기업 편에서 상인들이 죽을 수도 있는 문제를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냐며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대규모점포가 입점하려고 하는 고척동 (전)교정시설부지와 1km 반경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개봉중앙시장전통시장(개봉2동 소재) 조국현 관리소장은 "선거때만 되면 전통시장 살려주겠다는 구의원, 국회의원, 구청장이 상인들에게 이럴 줄 몰랐다"며 "코스트코 입점 후 구로구 주민을 비롯해 외지인들까지 몰려들어 수익이 나더라도 이는 '구로구 수익'이 아닌 '외국으로 나가는 수익'이고 구로구에 엄청난 이득을 주는 것도 아닌데 구로구청이 왜 이렇게 코스트코에 매달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의당 구로지역위원회 이호성 위원장은 "오늘 안건도 공개되지 않는 상생발전협의회를 회의하기 전에, 주변의 전통시장 상인회장들과 상인들을 모두 불러 제대로 된 간담회를 하시길 바란다"며 "인근 지역인 광명시에서조차 (고척동)교도소부지 대규모 점포 입점으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 생존권이 위협당한다는 주장에 광명시 시의원 들 조차 나서고 있는데, 자기 지역인 이성 구청장과 구로구의회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냐"며 주민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