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재난모의훈련 참관자격 논란 '시끌'

주민들 "외부서 민망 … 존중분위기 아쉬워"

2021-09-03     정세화 기자

지난달 27일(금) 오후 실시 된 서부간선도로 재난대응 구로소방서 훈련 참관과 관련해, 지역구 구의원과 국회의원 보좌관 사이에 '참관 자격' 논란 양상이 빚어진 일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쏠리고 있다. 

이날 구로소방서는 오후3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서부간선지하도로 교통정보센터(가산동 소재)에서 '서부간선도로 재난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주민 안전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마련된 상황실에서, 훈련이 시작되기 약 10분 전 구로(을)지역 국회의원인 윤건영의원(더불어민주당)실 소속 최일곤 보좌관과 구로5동·신도림동지역 구의원인 최숙자의원(국민의힘)사이에 '참관 초대여부'를 두고 언성까지 높아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최숙자 구의원  최숙자 구의원은 지난 30일(월) 구로타임즈에 "27일(금) 주민을 대표하는 구로구의원이자 (구로구의회)복지건설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서부간선지하도로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훈련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당시 훈련현장을 찾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최숙자 의원은 "배연구가 위치한 신도림동 또한 관할 지역구이기에, 지역구의원으로서 지역주민 안전 확인을 위해 신도림동 동장과 함께 재난대응 훈련장을 방문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최일곤 보좌관의 문전박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숙자 의원은 "당시 최 보좌관이 나에게 '누구세요,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물어, '전 국민의힘 최숙자 구로구의원입니다'라고 안내하며 명함을 내밀었다. 그런데 최 보좌관이 이를 무시하고 '초대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불퉁한 태도로 되물으며, 마치 내가(최숙자의원)와서는 안 되는 곳에 온 불청객처럼 언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최숙자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의 주민을 대표해서 지역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구의원에게 초대한 적도 없는데 여기 왜 오냐는 식으로 대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는 나를 무시한 것과 더불어 구로5동, 신도림동을 나아가 '구로주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일곤 보좌관  이날 재난대응훈련 현장에서의 논란과 관련해, 최일곤 보좌관은 지난 1일(수)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채 방문한 (최숙자)의원님의 등장에 당황해 언성이 높아졌을 뿐, 상대당 의원이기에 최 의원님의 참석을 거절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일곤 보좌관은 "이번 소방훈련은 애당초 '주민 공개 훈련'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 보좌관은 "소방훈련을 한다는 소식을 의원실에서 입수해 직접 구로소방서에게 '윤건영의원님 참석 가능 허가'를 구하던 도중, 지역 현안을 가장 궁금해할 주민들 몇 분을 함께 모시고 싶어 소방서 허락을 받아 부분적으로 제한 된 인원에게만 공개 된 훈련이었다"고 참관경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 보좌관은 이어 "소방서에서 훈련에 대해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공간 제약으로 '약 20명 내외'의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데, 소방서장을 포함한 당국 관계자들이 6명 내외이기에 의원님을 포함해 14명 정도를 모실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며 "이 14명에도 윤건영 의원과 수행 보좌관 2명, 시의원 3명이 참여해, 실질적으로 주민 자리는 최대 8석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초대받지 않았던 구로1동장과 신도림동장이 참석하게 된 경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최보좌관 측은 "주민 참관 대상자를 동으로부터 선발 받아 인원을 맞췄으나, 각 동에서 한 명씩 불참을 안내해 그들 공석을 대체하고자 '구로1동장'과 '신도림동장'이 자발적으로 참관한 것일뿐, 두 동장 또한 애당초 참관대상자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일곤 보좌관은 "애당초 8석마저 주민을 위한 자리로 협의 된 것이기에, 구의원과 행정공무원 등을 모시지 못한 것일 뿐 서로 (정)당이 달라 '사전에 안내를 하지 않거나, 내쫓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님께서 사전에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다면, 소방서 측에 부탁해 단 한 석이라도 더 마련하려 노력했을 것"이라며 "당일에도 의원님이 오시자 소방서에 사정해 참관을 허락받았으나, 의원님께서 이미 기분이 상하셔서 참관 현장을 나가신 것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참관 주민들  소방훈련이 진행되던 상황실에서 양측의 갈등 분위기를 지켜봤던 주민들은 '부끄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양당간의 갈등이 대외적인 공간에서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날 소방훈련을 참관했던 A씨는 "이 모든 갈등은 소방훈련이 있는지 모두에게 안내되지 않은 것이 시발점"이었다며 "제한적 인원을 수용하는 행사였지만,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구의회와 구청, 지역 주민단체 모두에게 '소방행사를 하며, 코로나19 상황과 소방서의 안내로 인해 제한적 인원만 참관이 허락됐다'를 알렸으면 이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가자 B씨는 "아무리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참가였다고 한들, 지역주민이 직접 투표로 뽑은 구의원이 지역 일을 하겠다고 온 자리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날카롭게 묻는 것은 옳지 못했다"며 "지역 주민과 더불어 소방서 사람들까지 모두 있는 자리에서 추문하듯 따지고 든 것은 구의원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이라고 당시 느꼈던 안타까움을 전했다.

다른 참가자 C씨 또한 "보는 사람이 머쓱할 정도로 두 사람이 언성을 높였다"며 "윤건영 의원실은 최숙자의원에게 사전에 참석 여부를 안내한 뒤 가급적 주민 참여를 위해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를 자세히 해야만 했고, 최숙자 의원 또한 참가 직전 '방문예정'임을 유선상으로라도 안내했으면 이렇게 갈등으로 번질 일이 없었다"며 양측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던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두 사람의 갈등을 지켜보며 "사소한 해프닝일 수 있지만, 이는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부족했다"며 "대외적인 자리에서 서로를 존중해도 모자란데 언성을 높인 것이 안타깝고 민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