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아래 지하터미널 수직구 반대 '인형시위'
'안전하게 학교 가고 싶어요. 폭약 싫어요. 수직구 반대!'
지난 24일(토) 항동 수직구공사 예정지(푸른 수목원 인근, 연동로·서해안로 접점)에는 지금껏 보지 못한 이색 시위현장이 펼쳐졌다.
집에서 잠들어 있던 인형, 아이들과 놀아주던 인형들이 하나 둘 나와 광명서울 지하도로 공사와 관련된 '수직구 공사 반대'를 외치기 시작한 것.
이날 시위에는 약 100여개의 인형들이 '항동지킴이'가 되는 장관이 펼쳐졌다.
인형 하나하나에는 '학교가 무너질까봐 무서워요 ㅠㅠ', '나도 학생이다. 안전하게 공부하고 싶어요. 수직구 반대' 등 항동초·중 아이들의 목소리가 간절히 담겨 있었다.
그중 한 인형에는 친구들의 이름과 함께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의 그림과 '친구랑 행복하게 지내게 해주세요'라는 소망이 적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약 100여개의 인형들이 자리한 이 시위현장은 항동 주민들의 소망이 담긴 '수직구 반대 인형 시위' 현장이었다.
인형집회를 주관한 '항동초·중 학부모회'는 구로타임즈에 "코로나19 4단계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집회가 불가능해져서 1인시위릴레이를 하며 더 좋은 전달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인형시위'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구로경찰서 등 자문을 통해 인형시위는 거리두기4단계 집합금지 방역수칙에는 어긋나는 게 아니라는 답변을 받아, 아이들과 항동주민들의 소망을 국토부와 서서울, 한양 등 공사관계자들에게 전달했으면 하는 마음에 인형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도 한손에는 인형을, 한손에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나왔다.
인형을 들고 나온 김민수(가명. 항동초3)군은 "친구들과 같이 안전하게 오래오래 학교에 다니고 싶다"며 "공사를 하는 어른들이 인형을 보고 공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더욱 날씨였지만 인형을 본 어린이들의 흥얼거림, 수직구 공사에 대해 자녀들에게 설명해주는 엄마들.
시위현장이기 보다 어느 여름날의 뜨거운 '동네 축제'같은 현장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형시위 현장 옆 사거리에서는 '더운날 고생한다'는 주민과 상인들의 응원릴레이속에 '안전한 학교등굣길'을 위한 학부모들의 1인 릴레이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