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소리]"정말 잘 했으면 좋겠어요"

선거일에 주민들이 한 표에 담은 '당선자에 바란다'

2016-04-15     이지훈 수습기자
제20대 국회의원 투표일이던 지난 13일 낮, 개봉초등학교 2층 강당에 마련된 개봉3동 제1투표소에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투표소는 투표관리원과 각 정당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어린 자녀나 유아를 안고 나온 젊은 엄마아빠들부터 어르신을 모시고 가족 단위로 나온 주민들, 모처럼 편안한 츄리닝 차림으로 여유롭게 투표소를 찾는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주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주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내딛은 발걸음에는 어떤 마음들이 담겨 있던 것일까. 투표현장을 찾은 유권자들에게 20대 국회의원 지역당선자에 대한 바람 등을 들어봤다.

개봉3동 주민인 진효상(22, 대학생)씨는 말로만 정치를 하지 말고 실천을 했으면 좋겠다고 힘 주어 말했다.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해 투표를 하러 왔다는 진씨는 최근 들어 친구들도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요즘 분위기를 전해주기도 했다.

오류1동 한 투표소에서 만난 60대 어르신은 날로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에 대해 토로했다.

집세 인하와 가스비를 인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힌 이 어르신은 나아가 자기 재산을 관리하듯 행정기관에서 예산을 낭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어르신은 또 정치인들이 받는 월급을 500만원으로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들이 받는 연봉의 수준이 주민이 체감하는 국회의원 역할에 비해 너무 높다는 것이다.

국민의 의무이기에 투표를 하러나왔다는 주민들사이에서는 정치인들이 좀더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 내건 공약을 제대로 잘 지켰으면 좋겠다는 말들이 잇따랐다.

오류1동 투표소에서 만난 이하나(24)씨, 이윤홍(34)씨는 공약이 빈 공약이 아니라 실제로 '약속'인 만큼 잘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더라도, 종종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는 유권자들이 기자에게 남기고 가는 말에는  공통적인 게 있었다. '잘 했으면 좋겠어요'가 그것이다.

부인과 함께 구로2동 주민자치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오모(58)씨는 정치인들에 대한 적잖은 불신감을 나타내며 "정치인들이 일반인처럼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며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V를 통해 보는 정치인들의 싸움과 잇권챙기기 등에 신물이 난다는 오씨는 국회의원이라면 그 나름의 사명과 역할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회의원이 됐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구로(을)지역 국회의원 당선자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40여년 간 구로동에 살고 있는 류진도(71, 구로4동) 어르신은 누가 되든 "서민이 잘살고, 세금 좀 적게 올리고 지역경제 살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6시반에 가서 투표를 했다는 류 어르신은 구로시장을 잘해놓고 구로시설공단 부근에 주차장도 잘 만들어서 그것보고 후보를 찍었다며 지역경제 발전이 잘되고 낙후된 지역이 잘 되도록 하는 게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로2동에서 태어나서 자라온 나경민(23, 대학생)씨는 지역주민으로서 구로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투표를 했다며 지역에 대한 국회의원의 관심을 당부했다.

지긋한 마음을 담은 소중한 한표들이 모여져 당선자는 결정됐다.

지역유권자들이 13일 각자의 한 표에 담았던 그 깊은 뜻과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는 것은 이제, 당선자와 정치권의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