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행정사무감사장 '격돌' … 감사 '스톱'
구로문화재단 대표 감사태도 부적절 논란 구청장 구의회행감 총평장서 "송구" 사과
구로구의회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마친 가운데, 지난 10일(목) 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감사 중 일어난 피감기관인 '구로문화재단'대표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구로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10일(목) 오전부터 구청 3층에 마련된 행정감사장에서 구로구청의 행정관리국을 비롯 구로구 출연·출자기관인 △구로구장학회 △구로문화원 △구로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바 있다.
이날 감사는 의원별로 공무원을 불러 일대일 대면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구청 관할 국·과장급, 기관 이사장이나 대표 등 책임자들이 업무나 주요사안 등에 대한 의원질문 등에 답변과 설명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논란은 구로문화재단 대표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면서 비롯됐다.
감사를 받던 구로문화재단 허정숙대표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중이던 박평길 의원이 제시한 구로문화재단 사내메신저 캡쳐화면 자료에 대해 "이거(감사자료) 어디서 난 거예요?"라며 높아진 언성에 날 세운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감사태도 논란이 불거진 것.
◇구의회 박평길의원 (행정기획위원) 이날 구로문화재단 허 대표를 상대로 감사를 진행했던 박평길 의원(2선, 개봉2-3동)은 지난 15일(화) 구로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지난 10일(목) 구로문화재단 감사에서 지난 수개월간 지역 내 논란이 된 구로문화재단 운영실태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감사에서 "문화재단 내 직원들의 △전공업무와 관계없는 직원들의 부서이동 △공정치 못한 직원채용 과정 △비규칙적인 출퇴근 시간 등 재단대표를 둘러싼 의혹 및 제보 등에 대해 감사를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업무와 관계없는 직원들 부서이동'은 직원A씨가 '공연기획팀'으로 채용됐으나 채용 3개월 만에 '경영기획팀'으로 부서가 이동되는 등 재단대표의 '갑질인사'에 대해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 "직원채용 면접에 있어 구로구청의 국·과장 등의 참여 없이 (구로문화재단) 대표와 최소한의 일면식이 있을법한 양천(구)문화재단, 성동(구)문화재단 대표들이 모여 직원 면접을 보는 등 공정치 못한 직원채용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고 말했다.
'비규칙적인 출퇴근 시간'과 관련해 박 의원은 "상임대표(허정숙 대표)이기에 외부 업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정해진 출퇴근 시간(오전9-오후6시)에 맞춰야 하는데, 대표의 출퇴근 시간이 매일 달라 직원들조차 대표가 왔음을 메신저의 온오프를 통해서야 알 수 있어 이에 대해 메신저 화면이 캡쳐된 문서를 제시하며 감사하던 중, 재단 대표가 갑자기 감사도중 일어서 문서를 가리키며 '이거 어디서 난 거예요?'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의원은 "주민을 대신해 관을 감사하는 의원에게 본 의원이 마치 불법자료를 입수해 감사했다는 듯 자료 출처를 물으며 감사중 소리를 질러 감사를 멈춘 것은, 감사현장과, 구로구의회, 주민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주민을 대표한 감사의 본질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예기치않은 상황 발생에 행정기획위원회 소속 의원중 국민의힘 의원 3명(이명숙 위원장·서호연의원·박평길의원)은 지난14일(월) 오전 "수년간 행정감사를 진행해오며 피감자가 감사자에게 언성을 높여 감사가 일시 중단된 적은 없었다"며 현 구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성 구로구청장에게 항의 방문, '집행부와 재단대표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강력히 촉구했다.
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 결과에 대한 총평이 진행되던 15일(화) 오전 11시 구로구청 강당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 총평행사에 참석한 이성 구청장이 구로문화재단 대표의 불성실감사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구청장은 본 인사말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감사 기간중에 구로문화재단 감사 관련해 대표이사의 부적절한 여러 가지 감사태도에 대해 감독기관인 구청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일어난 피감인의 부적절한 태도 논란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화) 오후 구로타임즈측에 "구청장님께서 이사장으로서 재단 대표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 만큼, 문화재단 대표 또한 행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해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단 대표가) 사과하지 않을 시 정례회 자유발언을 통해 재차 공식적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구로문화재단 허정숙 대표
구의회 행정사무감사 중의 부적절한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선 구로문화재단 허정숙 대표는 지난 16일(수) 오후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행감도중 언성을 높이며 날선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등에 대해 "평소 말하는 스타일일 뿐 감사에 대한 불만을 가져 언성을 높이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감사가 지속되면서 다소 예민해진 상태에서 답변하던 중 발생한 상황"이라면서 "(지난10일 행정사무감사)현장에서 세 네번 수차례 거듭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어 "다소 공격적인 감사였으나 주민을 대표하는 감사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한 나라의 주민으로서 의원님들의 감사를 존중한다"며 "당시 감사장에서 사과를 드렸으나, 그 이후 별도로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는 위원들의 요구를 어느 곳에서도 전달받은바 없었고, 어제(15일) 총평장에서 이사장인 구청장님께서 대표로 사과하셨기에 상황이 마무리된 줄 알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어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면 언제든 의회에 방문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공개사과 할 뜻을 이날 구로타임즈를 통해 밝혔다.
허 대표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사안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전공업무와 관계없는 직원들 부서이동'지적에 대해 허 대표는 "'퇴사직원 A씨'의 경우 약 1년 전 A씨가 공연기획팀으로 입사해 3개월 뒤 경영지원팀으로 부서이동을 한 것은 사실이나, 전공 업무가 바뀌진 않았다"고 말했다.
A씨의 전공은 'IT 및 문화홍보'였기에, 홍보의 특성상 공연기획팀에 속해 공연에 치우치기보다 문화재단 중심인 경영지원팀으로 옮겨 전반적인 홍보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효율성을 위해 소속 부서만 바꾼 것일 뿐 입사 초기부터 퇴사까지 그녀의 업무는 '홈페이지 관리 및 홍보'였다는 설명이다.
'공정치 못한 직원채용 의혹'제기와 관련해서, 허대표는 "재단의 경우 구로구청의 출자(지원)를 받고 있지만 사단법인으로 독립적인 기관이라, (직원)채용 시 국과장 등을 동행해 면접을 진행할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이어 "1차 서류심사에서는 구청이 파견한 본부장이 서류심사를 해 면접대상자를 선발하며, 이후 면접에서 전문성 평가와 공정한 채용을 위해 전문가인 타 자치단체 문화재단 대표들을 초빙하는 것일 뿐, 구의회에서 지적하듯 타 자치단체 문화재단 대표들과의 친분으로 지원자들의 당락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거리가 됐던 '비규칙적인 출퇴근 시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허 대표는 "평직원들의 경우 매일 출퇴근을 지문인식으로 기록하지만, 재단법인 대표이사직은 '임원'이기에 출퇴근에 대해 기록할 의무가 없어 별도로 기록하지 않았으며 전국의 타 문화재단에서도 임원이 출퇴근을 기록할 의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규칙적인 출퇴근을 지적하셨지만, 평소 오전에 출근해 어느 누구보다 밤늦게 남아있는 날이 많다"며 "출퇴근에 대한 감사도중 사전에 재단 내부에서 협의되지 않은 사내 메신저 화면 기록을 (의원 측이) 내보이며 '증거가 있다'라는 식으로 말해 순간 예민해져 (언성이 높아지는)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의회 안팎 '시선들'
구의회 행정사무감사 도중 발생한 예기치 않은 사태에 9일간의 일정으로 내달리던 행정사무감사 막판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구의원들과 공무원, 지역주민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행정기획위원회 소속으로 당시 상황등을 지켜본 A의원은 "주민을 대표해 나선 행정감사 자리에서 피감자가 감사를 실시하는 의원에게 언성을 높인 것은 옳지 못한 처사가 분명하다"며 "다행히 현장에서 (문화재단)대표가 수차례 사과하고 구청장님도 사과하며 잘 마무리됐지만 이런 일이 다시금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청 공무원도 놀랐다는 반응이다.
구로구청 소속 공무원 B씨 또한 "현장에서 감사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문화재단 쪽에서 '이거 어디서 난 자료냐', '누구한테 받았냐'는 식으로 소리를 질러 모두의 이목이 주목되며 약 10분간 정회를 했다"고 당시 지켜본 상황을 전했다.
공무원 B씨는 "지금까지 수년간 감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주민을 대표해 감사를 진행하는 자리만큼 의원과 공무원들 모두 진지하게 임하는데, 이번 감사 자료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면 정식적으로 의회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문화재단 내에서 해결해야지 감사장에서 소리칠 문제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구로구의회 박동웅 의장은 "이번 일의 경우 구로문화재단 이사장인 구청장님께서 총평자리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함으로써 상황은 충분히 마무리 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금 발생할시 구의회는 구청 측에 해당 피감자에 대한 징계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평길 의원은 행정기획위원회에 대한 사과 등 의회 차원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구의회와 의장단 차원의 합당한 조치나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5일 오후 열린 행정기획위원회 회의 중 박평길의원은 "외부 감사원 감사라든가, 서울시 감사를 받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면 아마 징계감"일것이라고 전제한 뒤, 사석이나 업무보고 중도 아니고 1년에 한번 하는 행정사무감사 중에 일어난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고 의원을 보호해야 할 구의회가 어떤 조치나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유감을 표하며 "대응 못하는 의장단의 무능함에 대해 의장단도 책임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