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청년 임대주택? "

생활편의시설 없이 '임대주택'만 속출 비판 오류동 주민들 "주민·지역, 황폐화 지름길"

2021-05-21     정세화 기자

 

"오류1동에 청년주택이 또 들어선다고요. 말도 안 돼요. 청년주택이랑 임대주택은 동네를 황폐화 시키는 지름길이에요."

오류1동 주민센터(오류1동행복주택)옆 골목길을 따라 오르자 의문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곳이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멀쩡한 오피스텔 건물을 부수더니 또 다시 새로운 오피스텔을 짓는 것"이냐는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오류1동주민센터 인근 오류동 31-121번지 소재 이 공사현장은 지난 2010년 지상 8층의 '고시원'건물이 건립된 바 있던 곳. 하지만 지난해 이 건물은 철거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 현재 지하3층, 지상 16층 규모의 건물이 다시 새로 건립되고 있는 것. <사진>

구로타임즈 취재 결과, 이 부지의 신축공사는 SH공사(서울주택공사)에서 청년주택 용도로 매입 진행 중인 오피스텔을 신축중인 공사로 밝혀졌다. 

 
◇ 임대주택 쏠림현상 '심각'

오류1동에는 최근 수년사이 오류1동주민센터 복합청사내 임대주택 '청신호 오류1동 행복주택'(SH, 180세대)과 충청남도에서 운영하는 '충청남도서울학사관'(288명 거주, 144실), 오류동역 앞 '서울오류LH행복주택'(890세대)이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청신호' 복합청사 옆으로 청년주택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오피스텔 공사를 진행 중인 공사 설계자 세븐웍스건축사무소 와 공사시공자 에이원건설 측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2022년 1월 20일(목) 완공 예정"이라며 "청년주택을 목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완공 시 SH공사에서 매입 후 임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시공을 맡은 에이원건설 측 관계자는 "기존 8층짜리 오피스텔이 있었으나, 소유주가 청년주택 매매를 목적으로 기존 오피스텔 건물을 없애고 새로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을 건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SH공사(서울주택공사) 민간주택매입부 측 또한 "해당 필지는 현재 SH공사에서 청년주택 목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나, 매입은 완공 후 진행되는 사안이며 매입한다면 88세대의 청년주택으로 운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에 따르면 이 '청년주택'이 설립될 시 오류1동주민센터 복합청사(청신호주택)를 중심으로 도보 10분 권역 내에 임대주택 3개소와 충청남도서울학사 1개소 총 4개소의 임대주택 및 기숙사가 위치하게 된다. 

이외에도 오류1동 시티월드 맞은편 고척로길 방향 성결교회옆 예꼬어린이집 부지도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88세대)설립'으로 추진하고 있던 것으로 서울시 취재결과 확인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구로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지난11일(화) 현재  기존 '오류동 9-39 일원(오류1동, 성결교회 옆 예꼬 어린이집 부지)'에 계획된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설립(88세대)'에 대해 여전히 '심의 조치계획서'가 들어오지 않아 '취하원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해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서울시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난 조건부 승인과 관련한 조치계획서가 민간시행사측에서 들어오지 않았다며 현재상태에 대해 '보류상태' 라고 설명했다. 
 

◇ 주민 '불만 폭주' 

SH공사(서울주택공사) 임대형 주택 등이 오류1동에 잇따르면서 지역민과 상인들은 "생활 편의시설 조차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오류1동에 임대주택 몰아넣기 식은 옳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복주택을 비롯해 임대형 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오류1동 주민들은 "최근 10년 이내 임대형 주택을 시작으로 민간 오피스텔들까지 들어서며, 오류동은 주인 없는 임대 주택 동네가 되어버렸다"고 분노하고 있었다.

주민 A씨(60대, 오류1동)는 "다년간 살 아파트 전세를 줘도 주인 의식 없이 집을 망가트리기 일쑤인데, 고작 1~2년 거주하는 임대 주택 임대민들이 어떻게 주인의식을 갖고 동네를 돌볼 수 있겠냐"며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충청남도 서울학사 인근 세탁소와 미용실을 운영하는 상인들 또한 입을 모아 "충남학사가 들어온 지 1년이 넘었지만 해당 학생들 모두 오류동 상권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임대주택이 늘어설수록 오류 1동은 잠만 자는 '숙박형 동네'가 되어 버린다"고 말했다.

오류시장상인회 측은 "오류1동에 임대주택을 미친 듯이 욱여넣어 청년들에게 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활동장소는 커녕 변변한 상권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어떤 청년이 이곳에 들어와 정주의식을 가지고 소비와 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졸속행정은 동네와 임대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며 "오류1동 상인들과 지역민들에게 청년주택과 임대주택은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혐오시설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마을에서 살아가야 할 주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생활편의시설도 없는 동네에 오피스텔과 임대주택만 쏟아 붓는 식이 된 '진풍경'과 정책적 무관심에 동네주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