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구로옛사진 공모전] "구로역사 된 아버님 유품"

구로타임즈 주최, 지난 17일 입상자 7명에 수상자들 "너무 기뻐 지인들에게 다 알렸어요"

2021-02-19     윤용훈 기자
제1회 구로옛사진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 된 '1950년대초 오류동 초대 의용소방대' 관련 출품 사진 (유영철, 개봉2동)

 

구로타임즈 '제1회 구로 옛사진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이 지난 17일(수) 오후 본사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7명 가운데 우수상을 받은 이석봉(가리봉동)씨를 비롯, 입선한 조미향(신도림동)·김명선(수궁동)·최주영(개봉2동)씨 등이 참석했다.

구로타임즈는 창간2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말까지 구로지역의 역사와 생활상등이 담긴 옛 사진을   공모했다. 

대상은 없으며, 우수상 2명, 입선 5명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유영철(개봉 2동)씨는 6.25 한국전쟁 이후 오류동 초대 의용소방대와 관련한 다양한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들을 출품했다.  

당시 경기도 소사읍 오류리(현 오류1동)에 창설된 제복 입은 오류의용소방대원들이 현재 오류초등학교 입구 경인로변  현 정금당 자리 부근에 소재한 오류파출소 앞에서 촬영한 사진과 파출소 인근에 있던 우물에서 수레에 실은 소방펌프로 훈련하는 모습 등이  담겨 (사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오후 본사 사무실에서 열린 제1회 구로옛사진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이 상장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주영·이석봉·조미향·김명선님. 

 

유영철 수상자는 "작고한 유귀형 부친께서 창설 때부터 의용소방대장으로 10여간 활동했는데 유품으로 남겨진 여러 사진 가운데 의용소방대 사진을 골라 출품하게 됐다"면서 "당시 파출소 인근 전봇대에 사이렌을 달아 놓고 불이 나거나 훈련할 때 울리던 사이렌 소리가 생생하다"며 60여년 전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경기도 소사읍 오류리는 1963년 1월 1일부로 서울시 영등포구로 편입됐다. 


이석봉 수상자는 "60,70년대 가리봉동의 옛 모습과 발전과정을 담은 사진을 찾아 출품했다"면서 "그 당시 가리봉동은 구로공단과 더불어 구로구에서 가장 앞서가는 동네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가리봉동 동장과 차를 마시다 우연히 구로타임즈에 나온 공모전 공고를 보고 부친의 유품 사진 중 일부 공모했는데 우수작으로 선정돼 매우 기쁘고, 이 수상소식을 지인들에게 널리 알려 자랑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구의원이기도 한 조미향 수상자는 추석명절에 10대 초반이던 본인과 오빠, 남동생이 나란히 옛 도림천교 및 경인로를 배경으로 한 사진으로 공모했다.

사진은 이제 큰 빌딩과 아파트 촌으로 변화됐지만 옛 대성연탄 공장 및 한국타이어 공장의 희미한 추억을 간직한 70년대 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미향 의원은 "신도림에서 50여년 간 거주해온 신도림 토박이임을 지역주민에게 옛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옛 신도림동 모습을 공유하고 싶어 공모했다"며 "입상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명선 입상자는 2007년 고척근린공원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대회에 출연해 송해 사회자와 함께 노래하는 모습과 '주차문제의 확실한 해결사 김명선'이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을 내건 관중석을 실은 사진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구로타임즈 페이스북에 올라온 공모전 공고를 보고 출품하게 됐다는 그는 "'주차불만제로'를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에 노래자랑대회에 출연한 사진"이라며 "주민들이 서로 양보하여 주차하고, 불법주차를 하질 않길 바란다"면서 "입상돼 너무 행복하고,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됐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두 자녀를 둔 최주영 수상자(개봉2동)는 1993년 봄, 지금 구로3동주민센터 맞은편에 위치했던 6층 구로시영아파트 단지 안에서 남동생과 동생친구, 머리칼만 보이는 본인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을 향해 뛰어가는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선보였다.

지금은 시영아파트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고층의 레미안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20년 사이 구로3동이 크게 변모됐음을 보여주었다.

최 수상자는 "그 시절 시영아파트에는 모래 바닥에 그네, 미끄럼틀이 있었고, 봄이면 나무에 올라오는 갖는 꽃과 여름이면 피어나는 붉은 장미꽃들로 정겨운 서민들의 아파트였다"며 "아파트 단지 모든 곳이 동네 아이들에겐 즐거운 놀이터 그 자체였다"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렸다.

"이번에 수상돼 기쁘다면서 상금으로 자녀들과 함께 추억이 깃든 맛있는 빵을 사먹을 생각"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우성 입상자(인천 부평구)는 1980년 후반 현 궁동 윤성빌라 앞에서 직접 촬영한 궁동동네를 담은 사진을 출품,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발전 변모된 궁동과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 당시만 해도 궁동에는 크게 안동 권 씨와 전의 이 씨 집성촌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 됐고 논밭이 대부분 이었지만 지금은 개발되면서 타지 주민들이 들어온 온 반면 기존 집성 촌 젊은 층이 대부분 이사를 가거니 나이든 어르신들이 사망하면서 거주민이나 동네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해 궁동의 이모저모를 담았는데 출품사진은 그 중 하나"라며 "지금도 찍은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해 놓고 꺼내 볼 때마다 온기와 정이 많았던 동네라 더 감회가 깊다"고 했다.

오충근 입상자(영등포구)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 70년대 할머니, 아버지, 고모와 함께 청바지와 청재킷을 입고 구로 제 1교(현 구로구청역(대림)역) 다리에서 어머니가 찍은 가족사진을 선보였다.

3대째 구로동에서 살다 얼마 전 영등포구로 이사 갔지만 구로도서관에서 구로타임즈 신문을 보고 응모했다고 한다. 

"집 근처 도림천 양쪽에는 둑 방이 있었는데 여름철 홍수 때마다 물이 넘쳐 집안까지 밀려와 물을 퍼낸 기억이 떠오르고 이러한 물난리는 빗물펌프장이 생기면서 조절됐지만 구로동은 언제나 고향"이라며 "한 장 밖에 없는 가족사진을 첫 응모해 입상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