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잔인한 달', 지역아동센터 돈 빌려 운영

"아이들 밥 먹여야 하는데 " 급식·운영비 등 예산지원 늦어 매년 반복, '손놓은 대책' 비판

2021-02-05     윤용훈 기자

"매년 1월이면 급식비, 운영비, 임금 등이 월 말 쯤 늦게 들어와 임시방편으로 급식비를 빌리는 등 차입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아동 돌봄 운영자로서 상당히 불편하고, 운영에 차질을 빚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관내 24개 지역아동센터 운영자들은 서울시의 예산배분이 뒤늦게 집행돼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첫 달에는 반복적으로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국비(30%)·시(70%)비 예산 및 자치구 운영지원비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월초나 전달 말 쯤에 들어 온 급식비, 운영비 등을 가지고 한 달간 필요한 식재료 구입과 운영에 필요한 것을 지출해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데, 매년 1월이면 급식비 및 운영비 그리고 인건비 등이 1월 하순 쯤 늦게 지급돼 차입을 통해 운영하는 일이 10여년 동안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된 단일임금제에 따라 해당 센터에서는 인건비 일부는 월말에 받고 호봉인상분이나 각종 수당 등은 2월에 이월돼 지급받을 실정이라고 한다.

지역아동센터 한 운영자는 "자치구 운영지원비가 지난달 26일, 급식비 27일, 운영비 27일에 들어왔고, 1월 최저임금수준의 임금 외에 나머지 임금은 2월에 받을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방학 때이고 긴급 돌봄이 많은 요즘 아이들 급식비를 빌려서 점심과 저녁식사를 제공하야 하는데 비용이 부족해 결국 저녁급식만 제공하게 됐고, 운영비도 빌려서 지출하고 있다"면서 급식비 및 운영비를 좀 더 서둘러 지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 교부금이 1월 중순쯤에 내려오고, 시 차원에서 올해 지역아동센터 운영방침 및 지원기준을 수립 확정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려 지연됐다"며 "올해에는 가능한 며칠이라도 앞 당겨 배정하려 했지만 지난해 센터 일부 종사자들의 단일임금 체제로 전환한데 따른 변경사항이 많아져 1월 19일과 25일 2차에 걸쳐 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구로구청 관계자도 "국·시비 그리고 별도의 구청 지원비를 합해 센터에 당해 월 급식비, 운영비 인건비, 보조금 등을 전월 말일쯤이면  지급하고 있지만 1월에는 서울시 예산 배정이 1월 넷째 주쯤에 집행돼 어쩔 수 없이 1월 하순이나 2월 초에 지급하게 된다"며 "올해 1월 지급 분은 2월 5일에 2월분은 설 연휴 이전에 모두 지급하고, 3월 분부터는 전월 말쯤에 정상적으로 지급한다"고 했다. 

또한 구로구내 24개 센터가 급식비, 운영비, 인건비, 기타비용 등에 대한 신청서를 받아 검토한 뒤 일괄 지급하고 있어, 한 센터라도 늦게 신청하면 하루 이틀 늦어지기도 한다며 센터도 신청 마감일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