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속 추석 명절 준비 '꽁꽁'

가족 친척 방문 자제 차례 '건너 뛰기'도 동네 마트 등 시름 속 재난지원금 특수 기대

2020-09-11     정세화 인턴기자

 

추석 명절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얼어붙은 경기와 사회적 거리에 명절을 준비하는 현장은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가족 및 친척 방문을 자제하고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유통 업체에서는 코로나19 불경기를 뚫고 나갈 방안 모색으로 고민 중이다. 

 ◇ "가족들 안전부터"

"추석이라 손자 손녀들을 보면 좋겠지만, 사람 이동이 많은 추석에 세종시에 거주하는 자식들이 서울까지 와서 코로나라도 걸릴까 걱정이 돼서 오지 말라고 했어요".

구로2동에 사는 안모씨(60대)는 자녀들의 추석 귀성을 말렸다고 말했다.

8.15이후 재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불안한 요즘, 추석 이동으로 인해 재확산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내린 결단이다.
 
전통시장과 유통점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 중 상당수는  올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밝혀, 코로나19에 따른 추석문화의 변화가 감지됐다. 

고척2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32)는 "시부모님 댁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올해는 친척들이 모이지 않아 차례도 생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안 어르신들과 상의해 친척집 방문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김씨는 "추석 전후 주말 중에 시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석을 보낼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다채로운 할인 이벤트와 선물 세트 등으로 '추석특수'를 준비하기 바쁘던 지역 유통가도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본격적인 추석 마케팅 행사를 벌이기에는 다소 시간이 남아있지만, 코로나19에다 늪처럼 빠져드는 불경기로 예전 같은 기대나 활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 상점들 '시름'

매년 추석맞이 할인행사를 해왔다는 천왕동의 한 청과상점 주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 3~4년 전만해도 설날, 추석은 판매율이 평소보다 상당히 높았어요.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는 추석이래도 딱히 제수용 과일을 사러 오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요. 마진을 포기하고 대형마트보다 할인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다들 너도 나도 불경기니까..." 
 
개봉동에 위치한 청과 상점의 사정 또한 비슷했다.

추석맞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싶어도 최소한의 마진도 남지 않아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불경기가 지속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유독 극심한 불경기를 맞이한 느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할인행사 준비속으로

끝모르는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추석 손님을 끌기 위한 동네 마트 할인 행사는 곳곳에서 준비되고 있다.

개봉1동에 위치한 'K마트 개봉점', 고척2동에 위치한 '드림홈마트', 천왕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등은 추석맞이 세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마트 개봉점'의 경우는 차례 준비에 필수적인 청과, 농산물 식료품, 조미료 등에 20% 내외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척2동 '드림 홈마트'와 천왕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도 추석 기간 유통업체 내 납품가와 납품 목록을 정비해 추석맞이 할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정부가 지급하려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다. 
 
고척근린시장에 위치한 '상록상회' 측은 추석대목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더해져 호황을 기대했다.

'상록상회'의 경우 올 상반기 전 국민에 대한 정부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이루어진 당시, 전년보다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다고.

상록상회 주인은 "이번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득에 맞춰 지급한다는 뉴스를 보았다"며 "지급 대상이 한정적이라 상반기 수준으로 판매율이 오르진 않겠지만, 지원금이 국민들에게 지급된다면 평년 대비 50% 이상의 호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형유통점들도 '채비'

대형유통업체들도 추석특수를 위한 채비 중이다.

구로지역 내에 소재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지점들은 본사에서 계획된 추석 행사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 시기는 아직 2주정도의 기간이 남아있어 할인 품목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수일 내로 안내될 것이라고.

대형유통점에서는 현재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18일(화)까지 받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는 선물세트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선물 세트 예약 행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