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항동 "학교부지를?" 반발, 구로5동 "동주민센터 신축도"
■ 정부 공공주택부지 발표후
"학교 부지에 공공주택을 짓는 것은 지역 현실을 모르는 졸속 행정입니다. 원래 목적대로 고등학교가 신설되어야 합니다."
"구로시립도서관 자리에 구로5동의 숙원 사업인 동 주민센터와 자치회관, 편의시설이 꼭 들어가야 합니다."
천왕동과 항동 주민들은 정부가 '8·4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천왕동 미매각부지에 400세대 공공주택을 짓는 계획이 포함된 것에 대해 "정부가 지역 현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공공주택 확보 만을 위한 탁상행정인 것 같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구로5동 주민들은 '8·4 주택공급 대책'에 구로도서관(서울시교육청 소속) 부지에 공공주택 300세대를 짓는 계획에 도서관뿐 아니라 그동안 구로5동의 주민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오던 구로5동 주민센터와 주민자치회관 및 편의시설이 이번에 꼭 들어서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주민숙원인 이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신규공급계획= 정부는 지난 4일 서울권역에 총 13만2000가구 신규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로지역에는 공공기관 유휴부지 중 천왕 미매각부지에 400세대, 구로5동에 소재한 구로도서관 부지에 300세대를 지어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개발 부지에는 청년·신혼부부 대상의 장기임대주택이나 새로 도입하는 지분적립형 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택지 개발 사업에 착수해 사업 진행이 빠른 곳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천왕 미매각부지와 같이 일부 선정 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있어 주택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천왕동 학교부지= 구로구의 경우 천왕동 미매각부지는 천왕연지마을 1단지 뒤쪽의 오류로 36-25(천왕동14-121)일대 약 1만2293㎡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2007년 12월 24일자로 도시계획시설 즉 학교 부지로 되어있다. 부지 소유자는 SH공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왕동 주민들과 최근 새로 입주한 항동 주민들은 수년 동안 이 자리에 (가칭) 천왕고등학교를 설립해줄 것을 서울시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지금까지 학생감소 추세 등을 이유로 이같은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미매각부지로 남아 있다가 이번 정부의 주택공급정책에 포함된 것이다.
천왕동 주민들은 "천왕 고등학교 부지에 임대주택400세대 짓는다고 하는데 예정대로 고등학교로 추진해 주세요. 천왕1,2지구와 항동지구 5천여 세대가 입주한 여기에 오류2동 천왕 역세권 및 천왕 제2역세권에 공공임대주택 재개발사업 추진이 성사되면 학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고등학교 신규설립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임대주택 400세대 짓는 건 도무지 말이 안 됩니다. 게다가 천왕지구와 항동지구에는 임대주택도 많이 있고요."라며 고등학교 건립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김희서 구의원은 "정부는 이러한 지역 현안 및 현장의 목소리를 모르고 장기적 계획 없이 당장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서 공공주택을 짓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졸속행정을 벌려 주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이 천왕동 재개발 및 항동 5천여 세대의 유입 등으로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라 원래대로 천왕미매각부지에 고등학교 건립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구로구청 및 서울시교육청에도 정부의 이러한 주택고급대책 방안에 방관하지 말고 서로 연계해 국토부에 주민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로도서관 부지 = 이와 함께 서울시 소유인 현 구로도서관 부지(구로동 106-1)에 300세대의 공공주택 공급계획과 관련, 이 부지에 현재 구로보건소 내에 위치한 비좁은 5동 주민센터와 지치회관이 이번 기회에 구로도서관 부지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구로5동 주민의 이러한 숙원에 따라 지역 구의원 및 구청 등은 서울시교육청, SH공사 관계자와 협의, 구로도서관 부지를 활용하여 동청사, 도서관, 행복주택이 어우러진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해 왔다.
즉 SH와 협력해 서울시 소유의 대지 1737㎡에 연 면적 약 2만㎡ 지하4층 지상 18층 규모로 건립해 여기에 주민센터, 도서관, 청년주택 약 275세대를 짓는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안을 추진해 온 것이다.
이런 추진 과정에 정부가 도서관부지에 300세대의 공공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구청이 추진 중인 이 사업안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이를 위해서 지역 정치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도서관부지에 300세대의 공공주택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해 구청이 그동안 추진해온 이러한 사업안이 생각보다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론 동 센터나 도서관 입주 등 구체적인 세부 추진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다소 염려스럽다"면서 "하지만 이번 기회에 구로5동주민센터, 자치회관 및 편의시설 등이 꼭 들어갈 수 있도록 서울시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