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쉴 곳이 없다'
코로나19로 문 닫힌 경로당 체육문화시설들 공원도 쉴곳도 없는 어르신들 하루를 버티다 저층 주택가 어르신들 "답답해서 죽을 지경"
#1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경로당은 오래전에 문을 닫은 데다 날씨까지 무더워져 집안에 있기 답답해 시원한 공원 등을 찾아서 소일하고 있지요."
#2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동년배 노인들과 애기하고 어울릴 기회가 없고 지루해 노인들이 자주 모이는 구청 앞마당 등 공원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마땅히 쉴만한 장소가 적고, 이러한 일과도 매일 반복되다보니 예전과 같이 시간도 가지 않고 재미가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로당 출입이 약 4개월간 제한되고 있는데다 30도를 오르내리는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밖에 나와 쉴만한 공간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네 경로당은 말할 것도 없고 생활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도 코로나19로 인해 휴관상태가 장기화되다보니, 건강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언제까지 버텨야하나"
어르신들사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률이 높고 확진 시 고위험의 중증 환자가 될 우려가 있어 어르신 관련시설의 전면적인 폐쇄 상태를 이해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을 인내심을 갖고 버터야 하는지에 의문들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찜통더위가 시작되는 6월말쯤이면 동네 곳곳에 위치한 경로당, 복지시설,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낮에 잠시 시원하게 쉴수 있도록 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무더위 쉼터운영도 중단된 상황. 더위에 민감한 어르신들은 동네 어디 하나 마땅히 더위를 식힐만한 공간을 찾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더 심한 것은 대규모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은 아파트 내에 조성된 공원 그늘 막에서 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단독주택 및 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거주지에 사는 어르신 대다수는 동네 골목 외엔 오갈 데가 없어 주로 집안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어르신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경로당이나 노인시설 등이 문을 닫은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코로나 방역준수만을 내세운 지금과 같은 속수무책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철을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더 열이 난다"면서 "노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집밖에서 지낼수 있는 배려가 담긴 다각적인 대책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 예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공시설들을 무조건 문을 닫게 하기보다 구로문화재단 1층과 같은 넓은 공공 공간에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게 하는 생활 속 거리지침에 따라 개방할 수도 있고, 또는 경로당도 시간제를 두고 이용 인원을 최소화하고 매일방역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노인회 구로구지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답답해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면서 하루 빨리 경로당 문을 열어달라고 하지만 현재로선 아무런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며 "7월 11일쯤에 지회가 구로5동으로 이전하면 100평 크기의 강당을 활용해 거리두기와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영화상영 등 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또 현재와 같은 수준의 코로나 사태가 개선되지 않아 경로당 등 시설이 계속해 문을 닫게 된다면 이제는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 경계단계에서 무더위쉼터 개방"
이와 관련 구로구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경로당 등 시설에 대한 재개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시설개방으로 만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것보다 원천적으로 문을 닫고 출입을 차단하는 것이 났다"면서 어르신들의 불편한 사정을 알지만 구청도 정부 및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움직여 어쩔 수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은 다만 무더위를 고려해 올해 무더위쉼터는 코로나19 대응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일부 타구의 경우 올여름 무더위쉼터 운영을 중단하는 데도 있지만 구로구는 올해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총 254개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했다.
즉 현재와 같은 코로나 19 심각단계에서는 전체 무더위쉼터를 휴관하고, 경계단계에서는 동주민센터, 지정 우체국 등 관공서의 무더위쉼터를 개방한다.
또 주의단계 시에는 복지관에 마련한 쉼터를 추가로 개방하고 은행, 종교기관 등 민간시설을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한다는 것이다.
경로당은 별도의 방역관리자를 배치하는 경우에만 운영할 수 있으며, 실내에서의 취사 또는 식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단, 폭염 특보 발령 시에는 대한노인회구로구지회 강당에 야간무더위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야간 쉼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