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개표분석] 지역유권자 표심 '안정 속 변화'
의미심장한 투표율 변화 '시동' … 지역밀착형 인물에 소신 투표 '눈길'
코로나 비상시국 총선이라 이슈와 비판은 묻혔지만, 보다 나은 주민의 삶을 위한 대안과 제대로 된 지역 변화를 기대하는 구로유권자들의 표심은 이전 어느 총선보다 전례없이 날카롭고 매섭게 투표율 속에 투영됐다.
지난 4월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결과 구로(갑)과 (을) 2개 선거구의 '당선 월계관'은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에 씌워졌다.
구로(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53.4%에 이르는 7만5865표를 득표, 39%(5만5347표)를 받은 미래통합당 김재식 후보를 14.4%p(2만518표)표차로 떼어놓으면서 4선 고지를 밟았다.
구로(을)에서는 '청와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후보가 56.4%에 이르는 5만6065표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직을 겸직하고 있는 박영선 의원(4선, 구로을)에 이어 구로(을) 지역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는 37.2%인 3만7018표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35개 정당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진영으로 분류되는 더불어시민당이 34.2%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고, 다음으로 미래한국당 29.8%, 정의당 10.1%, 국민의당 7.1%, 열린우리당 5.4%, 민생당 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로지역 총선 개표 결과를 보면 크게 주목을 끈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전투표자의 60% 이상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하며 과반수이상의 당선을 견인하는 힘이 됐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정당보다 주민과 호흡할 준비가 된 '지역밀착형' 후보로 유권자의 표심이 쏠릴수 있다는 선택 변화의 시작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구로지역(갑을포함) 사전투표율은 26.36%. 그러나 선거인수 기준이 아닌, 실제 이번 총선에 투표를 한 유권자 수(24만1520명)를 기준으로 하면 사전투표율은 무려 38.81%에 달한다. 투표참가 유권자 4명 중 1명이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선거구별로는 구로(갑)이 36.63%, 구로(을) 41%로 구로(을)선거구가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사전투표의 후보별 지지율을 보면 구로(갑)에서는 사전투표의 62%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후보에게, 구로(을)에서는 사전투표의 63.9%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에게 향했다.
이같은 지지는 코로나 비상시국을 극복할수 있는 국정안정, 선거를 앞둔 코로나관련 재난기금등 각종 지원, 개혁을 위한 결집의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의 주요한 특징으로는 지역유권자들의 후보선택기준이 당선 가능성이나 정당이 아니라 주민의 애환에 대해 진정성있게 함께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 밀착'형 후보여부로 변화하는 흐름이 감지됐다는 점이다.
이는 특히 구로(갑)에서 지난 4년간 지역주민과 현안에 뛰어들어 주민과 호흡해온 정의당 이호성 후보(구로 갑선거구)와 정의당 지지율에서 두드러졌다.
정의당 이호성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후보득표율 4.7%(정당 10.1%)를 받아, 구로지역 총선에서 수차례 깨지 못했던 정의당 후보 득표율 2.3%의 '벽'을 마침내 깼다.
학교와 아파트 지하로 관통하는 광명서울지하고속도로 철회와 안전에 대한 주민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항동에서 후보지지율 17.5%(정의당 19.4%)를 받아, 구로지역 총선에 출마했던 진보진영 후보로는 처음으로 동 최고의 지지율을 받기도 했다.
주민유권자들의 표심이 사표와 관계없이 지역에 대한 이해와 호흡을 함께하는 '인물'에 대한 전략적인 평가와 지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