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6명 도박혐의, 경찰에 무더기 적발
구로구의 공무원 6명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5일(금) 오후 근무처 기사대기실에서 '고스톱'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 물의를 빚고 있다.
구로구청 등에 따르면 구로구 소속 운전직 6,7급 공무원 A씨(58)등 6명은 청소차량운행 근무를 마친 뒤인 지난 5일 오후5시경 신도림동에 소재한 구로구청소차고지 기사대기실에서 속칭 '고스톱'을 하던 중 신고를 받고 급습한 경찰에 붙잡혀 구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현장에 있던 공무원 10명이 붙잡혔으나 경찰조사 과정에서 4명은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당일 귀가조치되고, 6명은 다음날 오후까지 조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구청측은 지난 18일 "이같은 내용의 수사개시 통보를 구로경찰서로부터 받은 상태"라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지금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복수의 취재원들에 따르면 이날 판돈은 130만원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도박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은 이들 운전직 공무원 6명은 청소차 차량 운전기사로, 현재 근무중이다.
신도림동에 소재한 구로청소차고지에는 구로지역의 노면청소나 무단투기쓰레기 수거 등을 위한 차량기사 2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업무별로 근무시간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새벽 3시에 나와 오후 3시까지 근무한다고 구로구청 청소행정과측은 설명했다.
운전직 공무원은 9급을 시작으로 최고 6급까지 있으며, 이번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공무원 6명 가운데 1명은 6급, 5명은 7급이라고 구청관계자는 설명했다. 청소차고지 현장의 실질적인 '간부급'들인 셈이다.
경찰조사에서 해당 공무원들은 상습 도박이 아니었으며, 설을 앞두고 남아있던 사람들끼리 재미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들어 첫 구의회임시회가 시작 된 지난 18일 오전 박평길 구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도박사고에 대해 구청장은 알고 있느냐. 관공서내 도박에 책임져야한다"고 질타하면서 "쉬쉬할 일이 아니다"며 철저한 조사와 자료공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시선은 대별되고 있다. 일부 간부급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사태 확산 등을 우려한 듯 "판돈이 1인당 20만원정도로 큰돈이 아니다" "내년에 공로연수 들어가는 공무원도 있어 잘못되면 연금을 못 받을 수 도 있다" "근무시간 끝난뒤인데다 설을 앞두고 모여서..."라며 옹호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소식을 처음 접한 또 다른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다소 황당하다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수사결과를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명절을 앞두고 으레 중앙이나 지방정부에서 공직사회 기강 해이를 막기위해 집중적인 공직감찰이 이루어지는 것이 주지의 사실임에도 설연휴 직전 공적인 시설안에서 버젓이 벌어진 일부 공무원들의 '고스톱 판'은 구로구공직사회 기강 현주소를 가늠해볼수 있는 바로미터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