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1동주민센터 복합화 설명회장]“ 또 행복주택인가? ”

“우리 동네 어쩌라고…” 주민 반응 냉랭

2016-02-20     김경숙 기자
▲ ▲지난 12일 많은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화사업 주민설명회. 구로구청 자치안전과 류시일과장이 주요사업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12일(금) 오후 6시반 오류1동주민센터 1층 회의실. '쾌적한 행정서비스와 주민자치공간을 위한 오류1동주민센터 복합화사업 주민설명회'.  다소 긴 제목의 현수막이 걸린 회의실안은   동주민자치위원과 통장 등 동주민은 물론 지역정치인과 공무원들까지 대거 몰려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구로구청 자치안전과가 지난해 서울시 SH공사측 제안을 받아 협의 중인 오류1동주민센터 부지위의 복합건물 건립과 관련해 기본 사업개요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동네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며 마련한 자리였다.

구청측은  개관한 지 35년이 되서 노후된 오류1동주민센터와 자치회관의 신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SH공사측에서 오류1동주민센터와 자치회관, 오류지구대 빈공간이 위치한 300평규모의 구유지 사용권을 갖고 행복주택과 오피스텔로 구성된 지하2층 지상26층 총28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건립, 이중 4개층(2430m², 730여평)을  동주민센터와 자치회관으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여기에 들어설 주택이나 오피스텔의 면적은 18.5m²로 6평씩도 채 안되는 165세대규모이다.

설명에 앞선 인사말에서  이성 구청장은 "4개층으로의 협상이 끝나고 나면 이달이나 다음달중 (SH와) 협약할 예정" 이라며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상 주민설명회를 가질수 있는 마지막날인) 오늘 설명회가 꼭 필요할 것으로 보여 진행하게 됐다"고 주민설명회 개최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청 예산을 들이지 않고 새 동사무소를 얻게 되는 것인만큼 기존건물을 철거하게 될 경우 현재와 같은 주민자치프로그램 이용 불편이 1년반정도 뒤따를 것이라며 주민의 양해를 구했다.

이어 구청 류시일 자치안전과장의  사업계획 설명후  참석자들의 질문과 의견, 이성구청장의 답변으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장에서 주민들은 △교통주차난이나 문화복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동네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또 행복주택이 들어서는데 대한 우려부터 △ 참석 주민대상의 사업내용 자료 제공 부재△연면적 500평 가까이 사용하던 현상황에서 300평규모의 부지를 제공하면서 불과 700여평(4개층)만 받는데 대한 경제성문제 △복합공간 활용에 따른 불편등이 지적됐다. 또 1년 반 정도의 건축기간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서두르지 않기 바란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바라보는 많은 주민들의 '속'은 정작 설명회장보다 밖으로 나와 거리에서 봇물처럼 쏟아졌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주부들 5~6명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말이다.

"돈 없으면 리모델링해서 그냥 사용하면 되지."

" 최근 수년사이 동네에 들어선 것은 순 오피스텔, 원룸, 도시형생활주택뿐이다. 경인로 따라 개봉동 고척동 신도림동 다 개발되고 있고, 가리봉동에는 100억원 들여 동주민센터 들어가는 건물 짓는다고 하는데 오류동만 발전이 안되고 있다. 그러니 이것이라도 하겠다는 것 아니냐"

"말이 행복주택이지, 솔직히 10평도 안되는 게 무슨 주택.”
“없는 사람들 계속 데려오는 것 아니냐. 그러니 동네발전 안되지. 차라리 안하는게 낫지".

오류동에서 오래 또는 평생 살아가고자 하는 주민들 중 상당수는 지금 오류역을 이용하는 숫자상의 인구 증가가 필요한게 아니라, 오류동과 구로구라는 지역에 애정과 지역공동체의식을 갖고 함께 오래 살아가려는 정주의식 가진 '이웃주민'을 기대하고 있다.

10평도 안되는 곳에서 거주하는 이들에게 그 공간과 동네가 정말 평생 살고싶은 '마을'이 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할 때이다. 정치권과 행정의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안목과 대안, 내실있는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