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사내 '시의원 사무실' 논란
구청, 서고 리모델링 후 1월부터 오픈 … “개방적으로 운영”
장인홍 의원 "개인적으로 판단해 요청… 설치하는 줄 몰랐다”
구의회의 의원개인 사무실 설치 추진사업이 주민들의 거센 비판 속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지화된데 이어 이번에는 구청사내에 시의원용 대기집무실이 준비되고 있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로구청은 최근 시의원들이 구청에 왔을 때 임시로 거처하며 부서협의 등을 할수 있도록 구청사 본관 4층에 있는 도시개발과 서고 20여m² (7.5평)를 비워 사무실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이 서고는 도시개발과와 도시재생과에서 서류 등을 공동으로 보관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구청 총무과는 이 공간을 사무실로 전환하기 위한 벽체와 칸막이, 도색 공사 등을 하고 쇼파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쇼파 등의 기물은 기존에 있는 것을 활용하고, 도색등 리모델링 공사비로 약 300, 400만원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공사는 이달 말까지 마무리, 오는 1월1일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청사내 이같은 시의원공간 조성 동기는 지난 10월경 대기실이 필요하다고 한 시의원이 구청장에게 요청했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관계자는 "지난 22일 "(시의원이) 10월 전에 요구했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진행하지 못하다 도시개발과와 도시재생과에서 서류 등을 보관하는 서고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 부서와의 사전협의 등이 필요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복지재정 증가 등으로) 구 예산은 바닥이고 시 예산을 가져오지 못하면 학교경비, 토목 하천 등 각종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의원들에게 부탁할 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4,5년 전부터 커지고 있는 시의원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이라 구청을 방문한 시의원이 부서별로 돌아다니며 회의를 하거나 중간에 대기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따른 애로 표명과 함께 공간을 요청해와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청사 내 시의원 사무실 설치 소식을 접한 공직사회내 곳곳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과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지난 22일 "승진을 앞둔 직원들의 줄서기가 이루어지고, 옥상옥이 될 수 있다"며 우려 섞인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구청의 한 관계자도 지난 24일 "구의원 개인집무실도 주민의 거센 비판을 받은 판국에 시의회에 개인집무실을 갖고 있으면서 구청사내에 사무실을 둔 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그럼 그동안 다른 시의원들은 어떻게 해왔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구로타임즈 취재결과 시의원 사무실 공간 문제는 장인홍 시의원이 지난 10월경 이성 구청장에게 직접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5일 장인홍 시의원은 구로타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청내에 시의원 사무실공간이 마련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무실) 설치하고 있는 지 전혀 몰랐다"며 "시의원 4명 전원이 상의해서 결정했던 것이 아니라 혼자 가볍게 던진 말이었는데 진행되고 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예결위원을 맡아 70,80억원의 예산을 가져오고 있다"고 최근의 활동상황을 먼저 밝힌 장 의원은 "구청 부서와 정책 업무 협의를 할 때 해당 부서나 밖의 카페에서 만나게 되는데 부서를 모두 돌아다니기도, 부서에 가기도 (낯설어) 불편해 여유 공간이 있다면 작게라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지역 내에 개인 의원사무실을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운영비 부담 때문에 어렵다는 장 의원은 " 이 사무실에 컴퓨터 한 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물품이 갖춰져, 민원을 볼 수도, 국장을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단순히 잠깐 휴식이나 대기하는 정도의 사무실 이상의 수준을 염두에 둔 공간임을 시사했다.
현재 구청내 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꼽는 주요 공간은 창의홀 등 3곳이다.
그러나 이들 회의실도 날로 늘어나는 부서회의는 물론 주민과 외부 단체들에게 개방되면서
회의실 공간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 구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의원 공간'으로 마련되는 사무실이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시의원 전용공간으로만 운영되기 보다, 비는 시간에는 부서나 단체의 회의공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총무과측은 설명했다. 시의원들이 매일, 하루 내내 이용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의원 개인의원사무실에 이어 불거진 청사내 '시의원 사무실' 논란으로 지역 기관과 시설의 공적 공간 활용과 이용 범위 등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