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개인사무실 '강행'?

23일 운영위에 상정, 정례회로... 의원 내부 의견 분분…주민 빈축

2015-11-13     박주환 기자

구로구의회가 의원들의 개인사무실설치사업예산과 관련한 안건을 오는 23일 열리는 운영위원회에 회부해 27일부터 시작될 정례회의 예산결산위원회의 심의 사안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관계자에 의하면 구의원들의 개인사무실 설치와 관련한 사업은  구의회사무국과 의장단을 통해 적극 추진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김희서, 박평길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에 공개적 또는 암묵적으로 동의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황은 두고 봐야 하겠지만, 23일 열릴 예정인 운영위원회에서 사실상 개인사무실 사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현재 4-5인의 상임위별로 공동사용중인 의원사무실을 의원별 개인사무실로 설치하려는 의회내부 움직임에 대해 반대를 표한 김희서 의원은 "구로구청의 예산이 부족해 정말 필요한 사업도 시작을 못하고 있다. (의원 개인사무실이)꼭 지금 진행해야하는 일이냐"라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해왔다.

김 의원은 특히 유해물질이 일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난 관내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를 거론하며 "앞으로 매년 내구연한이 도래하는 인조잔디 교체를 위한 기금 조성 등 더 시급한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평길 의원도 "구청의 예산상황, 주민과의 약속 등 어떤 부분에서 보더라도 의원 개인사무실 설치는 시기상조"라며 "사무실 설치를 철회하기로 한 주민과의 약속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다만 "주민의견수렴 과정이나 구의회 예산 감축 노력 등을 선행한다는 조건 하에 이를 정례회에서 검토는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조건을 붙였다. 

반면 의장단인 서호연 부의장은 지난 4일 의회를 항의방문한 지역시민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4~5인이 의원실을 같이 쓰고 있으니 의원들 간이나 민원인들과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기가 매우 어렵다"며 "지하1층 공간이 비게 되는 지금이 의원 연구실 설치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에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영곤 의원도 의원실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다만 박평길 의원처럼 의회 자체적으로 예산감축을 위한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반대를 표하는 의원들의 의견도 이해하지만 의원 개인 연구실에 대한 입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확고하다"며 "현재 사무실에서는 일을 하거나 문서를 읽으려고 해도 계속 사람들이 드나들고 손님이 찾아오고 있어 도저히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하소연 했다.

김 의원은 또 "국내 비교시찰 및 의원 세미나 예산 삭감을 비롯해 의회가 스스로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 예산을 마련해서라도 연구실 설치는 꼭 필요한 일"이라며 의회 방문 기념품 구입으로 책정한 2500만 원도 삭감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구의회 사무국 측은 현재 주민에 대한 설명 작업에 한창이다. 구의회 관계자는 "최근엔 지역 통장들을 초대해 개인 사무실 설치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주민자치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장들 중에서도 예산이 부족한데 굳이 지금 해야 하느냐, 의원 연구실 설치가 필요한 것 같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설명을 들은 후에는 공감을 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주민 설득 과정을 거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일선 주민들의 반대여론도 상당한 분위기다.   온수동의 주민 A 씨는 "지난해에 정리가 된 문제인 줄로 알았는데 다시 논란이 되니 당황스럽다"며 "이래서 구의회의 어떤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함께 만난 B 씨도 "개인 사무실이 정말 필요하다면 민원인이 얼마나 방문하고 실제로 불편을 느끼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이렇게 급하게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를 비롯한 관내 시민단체들도  구의회의 재고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한편  구의회 정례회기간이던 지난해 12월11일 당시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박동웅 의원은  "의원 개인 사무실 공사 예산(3억4천만원)은 구의회 운영위원회와 의원총회를 통과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예결위에서 한해 예산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만큼 책임감이 컸다"며 "의총 결과를 뒤집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구로의 어려운 예산상황과 주민반대의견을 최대한 고려해 이같이(의원개인사무실사업 철회)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