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 파행 4일, 구의회 본궤도로
핫쟁점 '전통시장 특위' 극적 합의
구로구의회 제247회 정례회가 마침내 파행운영 5일 만인 지난 12일에야 본격적인 항해의 첫발을 내딛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은 당초 정례회기 첫날이던 지난8일 '전통시장활성화 특별위원회(이하 전통시장특위)' 구성 건과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검증을 골자로 한 '구로구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놓고 접점없는 의견차와 불신으로 본회의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왔다.
상정 안건을 다뤄야 할 운영위회의는 물론 정례회 본회의까지 '파행'으로 이어진 가장 큰 요인은 단순한 전통시장 특위 구성에 대한 의원간의 찬반이라기 보다, 그 안에서 다루려던 고척쇼핑(고척1동 소재)문제가 집행부나 여야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상황은 걷잡을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러나 행정감사등 주요사안이 산적한 정례회의 파행이 장기화되는데 따른 부담감 등이 작용하면서 지난 11일 양당 의원들은 한발씩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타협, 밝은 분위기 속에 마침내 운영위원회 회의를 마무리 했다.
양당 조율 과정에는 진보진영의 유일한 구의원인 노동당 김희서 의원과 운영위원장이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칠성 의원, 운영위 부위원장이던 박평길 의원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져 갈등 가운데 구의회의 긍정적인 자정능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 '불발'된 본회의 첫날 = 제247회 정례회 첫날이던 지난 6월 8일 오전 10시. 이날 정례회가 열린 구의회 6층 본회의장에 새누리당 의원 7명과 노동당 김희서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16명의 의원 가운데 딱 절반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의결에 필요한 과반수이상이 되지 않음에 따라 결국 정회를 결정했고 새누리당이나 노동당 의원의 참석을 바라며 이날 하루동안만 오후 2시, 오후 5시, 오후 8시 등 수차례 본회의 개회 및 정회를 반복해야 했다.
구의원들의 의견이 크게 갈리며 정례회가 이처럼 파행으로 치달은 것은 지난 2일 운영위원회에서 다루다 불발된 전통시장특위 건 때문.
새누리당은 특위를 "이번 정례회에서 구성하자"는 것이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음 임시회에서 구성하자"며 평행선을 그었던바 있다. (구로타임즈 2015년 6월 8일자 9면 참조)
이 과정에서 이전의 관례와 다르게, 새정치민주연합은 특위 참여 위원을 결정하지 않고 다음 회기로 넘길 것을 요구했고, 발의자인 정대근 의원과 새누리당 측은 "의원의 자유로운 입법행위를 방해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모든 본회의 일정을 거부했다.
정례회 개회 첫날인 8일 이후에도 양당의 의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 9일 경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본회의를 열었지만 사실상 협의된 부분이 없어 새누리당의원들과 김희서 의원이 불참, 결국 산회를 선포했다.
지난9일 저녁부터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두 개 안건 중 한 개 안건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일부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듯도 했지만 10일 오전 10시 열린 정례회에서도 결국 산회를 선포하게 됐다.
◇소통 향한 한 걸음 =하지만 수요일이던 이날 10일을 지나며 양당은 합의의 신호를 주고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정례회에서 전통시작특위 구성 건을 일단 통과 시키고 다음 7월 임시회 때 위원을 구성하자고 김희서 의원을 통해 제안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운영위원회 박칠성 위원장은 "메르스 등의 문제도 있고 해서 정례회를 빨리 움직여야 했고 의회 업무의 꽃인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기 싸움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에게 하루 빨리 합의를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하니 다행히 의원들이 한 발 물러서줬다"고 전했다.
전통시장특위와 관련한 의안 발의자였던 정대근 의원도 "새누리당도 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바랬던 만큼 서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협의는 계속했다"며 "박칠성 운영위원장에게 전통시장특위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설명을 했고 박 위원장이 의원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한 후 이 같은 제안이 들어와 받아 들였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수요일 오후에 박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한 뒤 김명조 의장을 찾아가 운영위원회 개회와 7월 특위 구성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합의가 도출된 시점에서 양당 관계자는 모두 노동당 김희서 의원의 역할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8명, 새누리당 의원 7명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의사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의원이 양 측을 오가며 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쟁점이 됐던 두 사안과 관련해 운영위원장과 의장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안건을 우회적으로 올리지 않은 부분엔 잘못이 있다고 판단해 양당에 합의와 협의를 주장해 왔다"며 "특히 특위 구성 건에 대해선 설사 본회의에서 부결이 되더라도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새정치민주연합이 단독으로 개회한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11일 오전 10시에 열린 구의회 운영위원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12일 금요일 오전 10시 4차 본회의를 열 수 있었다.
이날 구의회는 전통시장특위 구성 등 운영위원회의 주요 안건들을 정상적으로 상정 처리했다.
박칠성 운영위원장에 의하면 정례회 일정이 일부 뒤로 미뤄지기는 했지만 행정사무감사 전에 처리하면 이후 일정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12일 본회의가 끝난 후 오후에 상임위를 진행하고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예산결산을 진행하면 예정대로 16일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일정에 차질 없이 정례회를 진행할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