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옹주결혼 행차재현 서울공모 탈락

향토문화유산 발굴시도 무산 아쉬움

2015-05-16     박주환 기자

지역내 '궁동'이란 이름의 유래가 된 정선옹주의 결혼식 행차를 재현하려던 시도가 서울시 공모에 탈락하면서 아쉽게 무산됐다. 다만 해당 사업을 추진해온 주민사업팀 '지구인 공정여행'과 구로구청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에도 이를 접수해 둔 것으로 확인돼 아직 또 한 번의 기회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정선옹주의 결혼식 행차 재현 움직임은 지역역사를 문화화 함으로써 주민들의 애향심을 제고하고 구로를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서울시가 주관한 '서울 속 마을여행' 공모사업에서 지난 4월 말 안타깝게 탈락했다.

정선옹주는 조선 14대 임금 선조의 7번째 딸로 1594년 태어나 당시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안동 권 씨 집안의 권대임과 혼인해 지금의 궁동 67번지 일대에서 살았다. 2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궁궐처럼 큰 집에서 살았는데 이 때문에 이곳의 지명이 궁동이 됐다고 전해질만큼 정선옹주와 궁동의 역사는 관계가 매우 깊다. 정선옹주의 결혼식 행차 재현은 이러한 지역향토문화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공정여행 관련 강좌를 들은 주민들로 구성돼 발족한 '지구인 공정여행'이 구청과 함께 진행했던 사업이다.

안동 권 씨 가문의 후손이자 궁동지역주민이기도 한 권창호 씨는 "정선옹주 행차는 예전에도 주민자치위원들을 중심으로 추진한 적이 있지만 예산 문제로 현실화 되지 않았다"며 "궁동의 이미지를 바꾸고 주민들의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문화사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구인 공정여행의 이향미 대표는 "지난해부터 구상해 올해 2월 경 구청 각 부서를 방문했고 문화체육과와 함께 공모를 준비해왔다. 행차에 참여할 인물들까지 섭외가 끝난 상황이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며 "2013년과 2014년에도 관련 사업에 구로구가 선정됐던 것이 이번 탈락의 주요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구로구에서는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추억과 희망의 구로공단 여행', '항동 자연과 함께하는 인문학 힐링 여행'이 해당 공모에 선정돼 시로부터 각 6000만 원 씩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총 5개의 자치구를 뽑았는데 형평성을 고려해 이번엔 구로구를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내년도 시 주민참여예산제에도 사업 접수를 해놨고 이제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최종 사업을 결정하는 '2015 한마당 총회'는 오는 7월 24, 25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