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유럽으로 해외연수
이달 31일부터 5박 7일 간...심사위 여행사선정 등 변화 ‘꿈틀’
구로구의회가 오는 3월 31일 떠나는 독일, 오스트리아 해외연수를 앞두고 업체선정과 일정조정 등 사전준비에 있어 철저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선보여 내외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이번 연수의 최대 과제는 연수가 끝난 후 보고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구의회는 지난 1월 28일 해외 비교시찰을 다녀오기로 결정한 이후 업체 공개경쟁을 통해 연수비용을 상대적으로 감축하고 새롭게 위촉한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를 통해 연수의 목적과 일정을 승인 받는 등 외유성 의혹을 일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구의회의 변화는 지난 1월부터 시행한 '구로구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조례'에 따른 것으로 노동당의 김희서 구의원이 대표발의 했으며 조례에는 구의원들의 공무국외여행과 관련한 적용범위부터 허가권자, 심사위원회 설치, 계획서제출, 여행사 선정기준, 보고서제출 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의회 사무국에 의하면 구의회는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5박 7일의 해외연수를 다녀온다. 일정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마무리한다. 3월 3일 확인한 결과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생태주거단지와 솔라타워 등 생태도시환경에 대한 방문일정은 확정이 됐다. 이외에 독일 마인츠의 교육분야,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의 도시계획 등도 공식방문을 협의 중이다.
준비과정 중 여행업체 선정은 공개경쟁방식으로 진행했다. 우선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5개 업체에 견적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해 후보 3개업체를 선정한 후, 해당 업체들의 브리핑을 듣고 구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골라냈다.
연수 일정도 먼저 목표를 정한 후 여행의 필요성과 적합성, 경비의 적정성 등을 고려해 목적지를 선정했으며 심사위원회를 통해 이를 승인 받는 절차를 추가했다.
심사위원회는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시민단체 진영에서 1명씩 추천하고 주민 1명, 공무원 2명이 동참, 총 6명으로 구성했다. 위원장은 황규복 전 구로구의회 의장이 맡았으며 부위원장은 안병순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일임했다.
구로구의회 의정팀 이헌수 팀장은 "공개경쟁으로 업체를 선정해 가격을 최대한 낮출 수 있었고 선정 후에도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요구해 일정을 구성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 비판받지 않도록 하는 게 최고의 보좌라는 마음으로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의회 홍보팀 측에서도 모든 일정이 확정되면 예산 사항을 포함해 대외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자격으로 심사위원회에 참여한 안병순 부위원장은 "과거 공무원으로 일했던 때 국제교류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이번 준비과정에서 예산절감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며 "일정도 외유성 관광을 최대한 배제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안 부위원장은 다만 "문제는 다녀온 후의 보고서 내용"이라며 "터키 연수 등 지난 해외연수 보고서처럼 표절하거나 미사여구에 치중하지 말고 정말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고 구정에 대한 고민을 담아 내야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관련 조례에 따라 귀국한 후 30일 이내에 여행일정, 결산내역, 활용계획 등을 포함해 구의회 의장에게 제출해야하며 의장은 이를 다시 15일 이내에 홈페이지에 게재해 구민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끝내 해외 연수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김희서 의원은 "해외연수 불참은 항의의 표시가 아니라 국내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는 개인적 소신이다"라며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구의회 사무국에서 무척 노력했고 본 의원도 연수 출발 전까지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번 독일, 오스트리아 해외연수에는 구의원 16명 중 15명이 참여하며 의정팀장을 포함한 구의회 사무국 직원 7명 등 총 22명이 동행한다. 예산은 1인당 240만 원씩 배정돼 모두 5280만 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2015년 구로구예산안에는 선진국 의회방문과 방문의원보좌 항목으로 총 5760만 원이 책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