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위탁업체 특혜의혹 논란

잇따른 위탁 등에 주민 ‘갸우뚱'...구청 "공정한 절차 낭설일 뿐"

2014-12-15     신승헌 기자
▲ 구로진로직업체험센터, 학교방과후프로그램에 이어 20일 준공되는 구로청소년문화의 집(사진)까지 특정단체에서 잇따라 위탁받으면서 최근 교육에 관심있는 주민들사이에 위탁체선정과 관련한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구로구청이 진행한 교육사업 관련 위탁 공모에서 잇따라 특정단체가 선정됨에 따라 일각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구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낭설일 뿐"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서 그 내용이 주목된다.  

지난달 18일, 오는 20일 준공 예정인 '구로구 청소년 문화의 집(궁동)' 민간위탁체 심의위원회 개최 결과 '한양인재개발원(성동구 한양대 교수회관)'이 선정됐다. 위탁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이며 지원 예산은 연간 3억 7,900만 원이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구로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개봉동 구로평생학습관 2층)의 위탁업체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동구로·온수·구일초 등 지역 내 10개 초등학교에서 학교당 2천만 원(구비)씩 지원받아 진행하고 있는 무료 방과 후 교실 '두뇌 인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궁동에 거주하는 40대 이수연(여, 가명) 씨는 "지역 내 기관도 아닌 타 지역 단체가 연속으로 지역 교육 사업 위탁체로 선정되는 것은 누가 봐도 언뜻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씨는 또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의 경우 성공회대(항동)와 청소년수련관(구로2동)도 위탁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이 선정되지 않은 이유도 궁금하다"고 지난 9일 덧붙여 말했다.

또한 지역 내 초등학교 교사인 박아름(여, 가명) 씨는 "현재 그 단체(한양대인재개발원)가 운영을 맡고 있는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지원금에 비해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러한 단체가 계속 선정되는 것은 의혹을 살 소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절차를 거쳐 선정됐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주민들이 이 같은 의견을 밝히자 구로구청 관계부서들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구청 측의 입장이다.

먼저 '초등 무료 방과 후 교실'과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주무부서인 교육지원과는 지난 10일 "'두뇌 인지' 프로그램의 경우 구가 지난 2010년 업무협약을 맺은 서울교대(서초동) 측에서 추천해준 프로그램"이며 "당시 프로그램 책임교수가 한양대인재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그 단체가 운영을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러한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난 4년 간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민원이 계속됐을 만큼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청도)문화, 예술, 체험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인 초등 방과 후 교실에 자기주도학습능력을 배양하고 두뇌개발을 도모할 수 있는 '두뇌 인지' 프로그램이 하나쯤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 지원 학교는 2011년 2개에서 4개(2012년), 7개(2013년), 10개(2014년)로 해마다 증가했다.

다만 구청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가 급하게 선발되는 사례가 있는가하면 전공과 무관하게 뽑히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기(약 10개월)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그 부분은 분명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구는 '두뇌 인지'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1월 경 나올 예정이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위탁과 관련해서는 "지난 3월, 공개모집을 통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선정한 것"이라며 "교육청 장학사, 학교장, 지역위원 등 총 일곱분이 심의위원으로 위촉됐고 심사결과 한양대인재개발원이 (성공회대나 구로청소년수련관보다) '프로그램 다양성', '인재풀', 'PT발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우리 구 뿐만 아니라 서초·송파·동대문구 등도 (그러한 장점을 인정해)한양대인재개발원을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위탁 운영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구청 노인청소년과도 '구로구 청소년 문화의 집' 위탁업체 선정과 관련해 "구청장님도 두 차례에 걸쳐 '점수제로, 공정하게, 진검승부 하라'고 신신당부한 사안이었다"며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한 만큼 '(의혹은)낭설에 불과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 11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개최된 민간위탁체 심의위원회에는 서울시청 추천 인사(1명), 영등포 하자센터(1명), 구로청소년수련관 관장, 구로구의원(1명), 구청공무원(2명), 구로구옴부즈맨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가해 '점수 공개제'로 진행됐다는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또한 14일간의 공고기간 및 5일간의 접수기간을 통해 공모에 응한 5개 단체(한국 청소년재단, 한국 청소년 동아리 연맹, 한국 청소년 지원 네트워크, 청소년교육전략21) 중 지역 내 기관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해당 시설의 경우 법령(청소년기본법 제 18조 등)이 '여성가족부장관이 인정하는 청소년단체만 위탁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그런 단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내 기관이 운영하면 우리도 좋지만 법규사항이라 여지가 없었던 것이 우리도 아쉬웠다"는 게 구청 측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한양대인재개발원이 위탁체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나머지 단체들은 다른 자치구에서도 '청소년 문화의 집'을 많게는 세군데 씩 운영하고 있어 우리 구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며 "또 인재개발원의 경우 PT를 통해 한양대의 우수한 인력이나 프로그램 등의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어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