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카드 들고 밥보다 편의점으로
15개동에 일반음식점 가맹점은 82곳뿐...카드결제시 노출도 '문제'
구로구가 오는 2일까지 이번 겨울방학 동안 결식우려가 있는 아동 등을 대상으로 꿈나무카드 급식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꿈나무카드란 가족 해체나 경제적 사유 등으로 결식우려가 있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 또는 만 18세 이상의 고교 재학생에게 발급되는 급식카드로, 카드를 소지한 청소년은 한 끼 당 4,000원(하루 최대 8,000원)에 해당하는 음식을 일반음식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에 따르면 지역 내 꿈나무카드 급식지원 대상 아동은 학기 중에는 약 1,200명, 방학기간에는 약 1,900명 수준이다.
그런데 이 꿈나무카드를 통한 급식지원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먼저 '영양 불균형'과 관련된 목소리다. 구로구의회 이호대(새정치민주연합, 구로1·2동) 의원은 "가맹점의 형태가 다양하지 못해 청소년들의 '고른' 영양공급이 우려된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역 내 꿈나무카드 사용처가 한식 34곳, 중식 23곳, 제과점 16곳, 편의점 167곳(2013년 기준)으로 지나치게 편의점에 몰려있다며 구청 측에 정책적 개선을 건의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본지가 꿈나무카드를 사용하는 한 학생의 한 달 거래내역(2014년 8월)을 살펴본 결과 이 학생은 편의점에서 7회, 제과점에서 4회, 분식점에서 2회 음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편의점 쏠림현상을 보이기도 했으며, 지난달 27일 만난 영일초등학교 6학년 김미선(가명) 어린이는 "(꿈나무카드로)열 번 중 8번은 제과점에서 빵을 사먹고, 나머지 두 번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등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관계자는 "(쏠림문제에 대해서는)구청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연 2회 열리는 심의회 때마다 일반음식점 5~6곳을 꾸준히 추가선정하고 있는데다 천왕동 지역에 최근 들어 신청수요가 많아져 차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가맹 접수에서 총 10곳이 신청해왔다"고 추가로 밝히면서 "구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가맹점 현황에 대한 대대적인 업데이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11월 19일 현재 지역 내 꿈나무카드 가맹점은 제과점을 포함한 일반음식점이 82곳, 편의점 167곳으로 일반음식점은 지난해보다 9곳 늘었다.
영양 불균형 문제와 관련하여 다른 의견도 있었다. 제6대 구로구의회에서 '카드 사용처 확대'와 '한 끼 당 지원 금액 500원 인상'을 주도했던 박동웅(새정치민주연합, 개봉2·3동) 의원은 "일반음식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편의점이 많다는 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아이들이 먹을 만한 음식을 다양하게 마련해놓고 있는데다, 편의점은 집 근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몇 안 되는 가맹점(일반음식점)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초등학생들에겐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또 "꿈나무카드 단말기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자칫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일반음식점과는 달리 편의점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서울시와 일괄협약을 맺은 국내 유명 편의점 업체들은 현재 하나의 단말기에 꿈나무카드 결제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영양 불균형' 문제와 함께 '꿈나무카드 전용(轉用)'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구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송은주(40) 회장은 "편의점 음식을 비롯해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식사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급식지원을 받고 있는)지역아동센터 이용자가 꿈나무카드도 사용할 경우 이중 수혜가 될 수 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송은주 회장은 "구로푸른학교지역아동센터(구로5동)의 경우 총 5명의 꿈나무카드 수혜대상자가 있지만 고른 영양 섭취와 이중 수혜 예방을 위해 센터는 '카드 신청을 어지간하면 하지 말라'고 권유해왔다"고 덧붙였다.
파랑새지역아동센터(구로2동) 성태숙 센터장 또한 '이중 수혜'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꿈나무카드 지원이 사실상 '결식 우려 아동'이 아닌 '저소득 가정 아동'에게 지원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태숙 센터장은 "때문에 꿈나무카드가 아동의 끼니를 해결하는 용도가 아니라 가족들의 간식이나 부식을 구입하거나 심지어 커피를 사서 마시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관계자는 "(구로타임즈 취재 이후)관련 사안에 대해 서울시와 우리은행 본점 등에 문의해 봤으나, 현재 시스템으로는 잔액확인만 가능할 뿐 사용처에 대한 통계 분석 등은 불가능해 카드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알기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의견들 속에서 '도시락 배달'을 통해 결식 우려 아동의 영양 등을 챙기자는 움직임도 지역 내에서 일고 있다.
구로지역자활센터(구로4동) 김송희 센터장은 "사회적 협동조합인 '행복도시락'으로부터 지역의 공공급식개선을 위한 사업추진을 제안 받고, 지난 4월부터 결식아동의 식습관 및 영양개선을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며 "현재 구로구청에 이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구로구청 사회복지과 문형성 팀장은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과 관련해 "구로지역자활센터의 사업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를 완료한 상태이며 조만간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종사자 교육이나 상가 계약 등의 요건만 갖춘다면 사업승인이야 어렵지 않다"면서도 "다만 예산편성 등의 문제가 있어 내년부터 당장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