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중, 관광버스 주정차로 '골머리'
"통학시간 교문 가로막아...외국인 관광객 편의만 고려하나"
영림중학교(구로5동) 정문 앞 관광버스 주·정차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이곳은 지난해 1월 오피스텔 '구로그린플러스해담채 2차'가 들어 선 이후부터 관광버스의 상습 주·정차로 인해 '교통 혼잡', '등하굣길 통학 안전 위협' 등의 문제가 불거진 곳이다.
오피스텔 입주와 늘어난 관광버스 주·정차. 언뜻 생각하기에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상관관계다. 하지만 사정은 이렇다.
해당 건물은 당초 오피스텔로 건축됐지만 완공 후 레지던스(숙박용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이 합쳐진 개념의 주거시설) 형태로 운영돼온 것. 특히 이 건물은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숙소로 활용되면서 이들을 수송하기 위한 버스가 고객 승·하차를 위해 학교 앞을 지나는 일방통행로에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진다.
영림중학교 교문 등을 지키는 지킴이교사 김태규 씨는 "전에는 (학교정문을 기준으로) 왼쪽 도로에 관광버스를 주·정차하더니 인도 확장으로 차를 세울 공간이 없게 되자 정문 앞 일방통행로에 주·정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학생들의 등교가 가장 활발한 시간대인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20분 사이에 많을 때는 4~5대가 서 있기도 하다"며 "일반 승용차와 섞이기라도 하면 여기저기서 원성이 터져나오는 등 난리도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영림중학교 박순천 교감도 "통학시간에 버스가 교문을 가로막고 있어 그동안 문제가 많았다"며 "거리공원 등 인근에 버스를 주·정차 할 만한 넓은 공간도 있는데 왜 복잡한 이곳에 차를 대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지던스 이용객들의 편의만을 고려한 행동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구로그린플러스해담채 2차' 담당직원인 지왕근(56) 씨는 "학생들 통학에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불편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라며 "때문에 추석연휴 전부터 전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노력한다니 지켜 볼 일이지만 전담 안전요원 한 명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적어도 (통학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정문 건너 편의점 앞 주·정차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다소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