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우리동네 이야기11] 광주물

안양천 범람이 만든 습지

2014-08-25     박주환 기자

개봉1동의 청실아파트, 한마을아파트, 개봉역 인근을 광주물이라고 불렀다. 안양천으로부터 범람한 물이 고여 광주리에 물을 퍼 담는 형상을 이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예로부터 이 부근의 물 피해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였다.

이 일대의 범람원은 현 개봉1펌프장에서부터 개봉동 현대아파트 1단지, 개봉역 인근까지 이어졌다. 개봉2동 주민들은 이곳이 과거엔 모두 습지였다고 증언했다.

40여 년 전 개봉2동으로 이사 왔다는 개봉2동 박평열 주민자치위원장은 "지금까지 내 기억엔 정말 큰 물난리가 딱 두 번 있었는데 1980년대에 한 번, 1990년도에 한 번이었다"며 "개봉펌프장 인근에 있던 집들 대부분이 물에 잠겨 주민 절반 이상이 대피했었고 군인들이 이 인근을 보트로 돌아다녔다"고 회상했다.

다른 주민도 "내가 1990년도에 이 부근에 집을 지어놓고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비가 정말 많이 내려서 거리에 사람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찼던 걸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당시에 범람했던 물은 9월 중순이 돼서야 빠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개봉2동 지하 셋방에 세를 들어 살던 한 모 씨 등 인근 주민 3명이 익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주민들에 의하면 이 같은 홍수는 1988년 신축과 1993년 증축을 거친 개봉1빗물펌프장이 만들어지면서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풍아파트가 사라지고 개봉동 현대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 세아제강이 이전하고 고척동 벽산블루밍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 침수는 물론 하수관 역류에 의한 물 피해도 만만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이 하수관 사업도 대대적으로 정비되면서 물 피해가 급격히 줄어들어 "과거에 비하면 살만한 곳"이 됐다는 주민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