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구조물 철거도 좋은데…"

2014-08-18     박주환 기자

구로구청이 현재 오류시장(오류1동 소재)에 대한 정비 사업을 실시 중이나, 우천 시 발생하는 문제들과 관련한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구청은 안전등급 D등급으로 분류된 재난위험시설인 오류시장에 대해 지난달 22일부터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위험구조물 철거 등의 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서울시 '저소득층 밀집지역 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원을 받은 것으로 총 7,3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이에 따라 구는 시장 지붕의 석면 슬레이트나 방수천, 오래된 구조물 등 위험 시설을 철거하는 동시에 보강공사를 진행해왔다. 시장 상인들도 이 부분에 대해선 훨씬 깔끔해지고 안전해졌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붕구조물 공사가 거의 마무리 돼가던 지난 10일 일요일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내리면서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

특히 시장 내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A씨는 이번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확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정비업체에서 방앗간 부근 시장 천장의 방수천을 걷었는데 일요일 하루 폭우가 내리는 동안 비가 새들어와 건물 옆에 물 피해가 심각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근의 배수로 상태도 부실해 고인 물도 잘 안내려갔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A씨 부부는 다음날인 11일 월요일 가게 옆으로 쓸려 내려온 나무판과 쓰레기들을 치우고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A씨는 "차라리 예전에 방수천으로 덮어뒀을 때가 훨씬 나았다. 이걸 치웠으면 비가 안 새도록 슬레이트를 설치해줘야 하는데 물어보니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일요일에 하도 비가 많이 와서 내가 가게 옆을 일단 합판으로 막았지만 더 위쪽이 개방돼 있어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A 씨는 정비기간 중 업자의 말에 따라 자비를 부담해 가게 앞 통로에 방수벽 설치를 했는데 "시장 정비차원에서 일이 진행 중인데 내가 왜 비용을 부담해야했는지 이해가 잘 안 갔다"며 "그마저도 부실하게 작업해 비가 오고 보니 물이 새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시장 내 상인들은 이밖에도 시장 화장실 부근에 슬레이트 판이 비어있는 곳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평소엔 잘 몰랐는데 비가 오는 날 보니 그 큰 틈새로 비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구청 유통관리팀은 이 같은 불만들에 대해 이번 사업의 목표는 최소한의 시장 안전 확보를 위한 것이지 모든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업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통관리팀 관계자는 "특히 A 씨의 방앗간 옆 시장 천장은 너무나 위험한 상태였다. 철근 자체가 오래돼 제거가 필요했고 구조물 위에 덧대고 덧댄 보루의 무게도 상당해 비나 눈이 많이 내려 위에 쌓인다면 무너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방수천을 치운 이후 슬레이트를 왜 덧대지 않았냐는 물음엔 "일단 위험한 시설 철거 및 보강이 우선이고 슬레이트는 예산상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했다"며 "이곳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다 가게 지붕이 아닌 시장 천장 지붕이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해당 배수로의 경우 예전부터 지적이 많이 됐던 곳인 만큼 이번 사업 중 정비하는 걸 검토 중이며 화장실 부근 슬레이트 비어있는 곳도 현장 파악을 해본 후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A 씨가 자부담으로 가게 앞 골목에 설치한 방수천장에 대해선 원래 해당 부분은 개인이 실시하는 게 맞고 공사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업체와 해결을 봐야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구에 따르면 오류시장 정비공사는 이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현재 위험한 통행로 정비, 입구셔터를 비롯한 부수시설 공사 등이 남아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공사가 완료되면 주민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안전위험이 없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비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