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동 초등학교 신설계획 '또' 재검토

교육부 투자심사위서... 주민 ·남부교육청 "학생수 증가 과밀화, 등하굣길 안전 우려"

2014-08-18     신승헌 기자

천왕동 초등학교신설이 또 다시 연기됐다.

구로·금천·영등포구를 관할하는 서울남부교육지원청은 "교육지원청이 제출한 천왕 2지구 초등학교 설립계획에 대해 교육부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천왕동 초등학교 설립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4일 내려진 교육부의 재검토 결정에 앞서 지난해에도 남부교육지원청은 같은 계획을 상급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가 내부 심사에서 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재검토 결정'에 대해 "학교설립 승인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이루어지는데 위원회에서는 지금과 같은 '인근학교(개명·오류남·천왕초) 분산 수용'으로도 앞으로 무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천왕 2지구 아파트단지(총 1,589세대)에 대한 입주가 거의 마무리 된 상황이라 앞으로 학생수요가 크게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8년 이후부터 학생 수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신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부교육지원청은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에도 불구, '해당 지역 초등학교 과밀화 등에 따른 학교설립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현재도 작은 학교 정도는 충분히 세울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지역특성 등에 대한 자료 등을 보완해 계획안을 내년에 다시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서울시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천왕 2지구 학생들의 분산수용으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3개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전년 대비 평균 1.8명 증가한 만큼 학교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학교 신설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왕2지구초등학교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3월 학교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한 바 있는 최재희(38) 씨는 "과밀화 문제도 문제지만 등하굣길 안전사고 등도 생각해야 한다"며 "더군다나 아직은 전출입에 대한 통계를 내기도 이른 시기인데 교육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로구의회 김희서(36, 노동당) 의원 또한 "작은 학교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바람이나 시교육청의 정책방향과는 달리 학교 설립에 대한 현행 규정이 너무 까다롭다"며 "통학로에 대한 안전대책은 구청차원에서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만큼 구의회에서 이를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천왕동 초등학교 신설을 위한 준비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