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시장 어떠십니까?
중국교포 외국인 상대로 근근이 명맥 유지
남구로시장 및 구로시장이 현대화사업 추진 등으로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비해 70, 80년대 구로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이던 가리봉시장은 주로 중국교포를 상대로 명맥을 유지하는 쇠퇴한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구로공단의 근로자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이 활기를 띠던 가리봉 시장은 공단의 디지털화로 대형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고 그 일대가 가리봉재정비촉진지구에 묶여 수년간 개발이 안 된 데다 중국교포의 중심생활권이 되면서 기존 한국지역주민 대부분이 시장 발길을 끊고 대신 그 자리에 중국교포 및 한족이 주 고객이 된 상태다.
가리봉시장에는 현재 50여개의 점포에서 중국 수입상품 및 생필품, 식품 등을 주로 취급하며 점포 간 중복되는 품목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
가리봉 시장에서 중국 상품 등을 주로 취급하는 있는 한 상인은 "시장 이용자의 90%가량이 중국교포 등 외국인"이라며 "이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용품 및 식품 등을 교포출신의 무역업자로부터 구입하고 있다"며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히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가리봉시장은 지난 2009년경 상인들이 자비를 들여 비닐 아케이드를 설치해 눈비를 피하고 있지만 어둡고 낡고 찢어진 부분도 쉽게 띄는 등 시설 노후화로 개보수나 현대화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시장의 운영 및 관리의 중심축인 번영회나 상인회가 천막공사시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구성돼 있지 않아 정부지원의 현대화 사업추진이 현재로선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비닐로 눈비 피하고 상인회 구성 어려워
또 다른 상인은 "나이든 50여명의 상인들이 오랜 기간 장사를 유지하면서 상인들의 친목 및 의견을 대표할 번영회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자기 장사를 뒷전으로 하면서까지 시장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는 상인들을 찾기 힘들어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대표단체가 구성되어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구청 등에 공식적으로 전달,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이성 구로구청장은 가리봉시장 현대화사업 추진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어 향후 가리봉시장이 어떻게 변모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