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구대가 혐오시설?
'오류지구대 이전' 논란, 일부 주민반대로 '제자리걸음'
구로경찰서가 현재 오류동주민센터 옆에 소재한 오류지구대(오류동 31-138)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오류지구대의 전신(前身)인 오류1동파출소가 현재 위치에 터를 잡은 지 약 40년 만의 일이다.
경찰서가 6개 동(오류1·2동, 온수동, 천왕동, 항동, 궁동) 주민들의 치안과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오류지구대의 신축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건물노후화(1993년 리모델링)'와 '공간협소'이다.
지난 2003년 3개 파출소(오류1동파출소, 오류2동파출소, 수궁동파출소)를 통합하여 탄생시킨 오류지구대는 기존 파출소(1개) 건물에서 운영하기에는 공간 상 제약이 너무 크고, 건물이 노후화 돼 법적 필수시설(여경 화장실 및 샤워장 등)을 갖추기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53명(여경 3명 포함)이 근무하고 있는 오류지구대 건물의 경우 예전에는 7~8명이 사용하던 곳"이라며 "해당 지구대의 연면적은 법정 최소면적(35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150㎡"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구로경찰서는 부지매입과 건축비 등이 포함된 지구대 신축이전예산 42억 원을 지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확보하고, '지구대부지매입 선정위원회'를 구성, 약 6개월 간 30여 개의 이전후보지를 검토했다.
그 결과 오류동 81-130 일대(4필지)가 낙점됐다. SK신오류주유소 옆 골목 안쪽에 위치한 부지로, '출동이 용이'하고 '치안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구로경찰서는 해당 부지에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같은 해 3분기 중 입주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지구대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이 같은 계획은 부지매입 단계에서부터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2014년 6월 19일 현재까지 약 5명의 주민들이 "지구대가 들어오면 주차문제나 취객들의 소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오류지구대 전입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지난 4월 22일 이 같은 취지가 담긴 서명부를 들고 구로경찰서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예전처럼 지구대에서부터 사이렌을 울리는 것도 아니고 청사 방음공사도 진행할 계획이어서 우려하는 것처럼 소음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순찰차 주차공간도 당연히 별도로 마련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적법절차에 따라 이전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주민의 반대의견을 모른척하고 일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기 힘들어 숙원사업이 물 건너 갈까봐 전전긍긍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류지구대 신축이전을 위해 구로경찰서가 확보한 42억 원은 금년도 집행예산이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전액 기획재정부에 반납해야 한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전해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주민 박소연(27) 씨는 "지구대가 들어오면 범죄예방차원에서도 효과가 클 것 같은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범죄는 철저히 막아달라면서도 치안시설이 내 집 앞에 오는 것이 싫다는 것은 이기적 처사"라고 꼬집었다.
구로구 오류1동에서 45년을 넘게 살았다는 김OO(80) 씨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 사람이 더 많다"며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