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후보 정책답변 비교] ‘관광 구로’ vs ‘IT구로’
우선해결해야할 지역현안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최재무 구청장 후보는 고척돔구장과 서울남부교정시설이적지를,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성 후보는 교육, 치안, 균형발전을 꼽았다. 최 후보가 구체적이었다면 이 후보는 포괄적이었다.
최 후보는 "서남권 야구장이 완공되면 극심한 교통난이 예상되고 돔구장 지하에 대규모 판매시설 분양이 계획돼 있어 주변상권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시급한 해결 현안으로 선택했다.
고척동 교정시설이적지 개발은 소외된 갑구지역에 대한 의료, 행정서비스 제공과 주민들을 위한 휴식 및 문화공간 마련을 근거로 들었다.
이 후보가 최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한 건 구로를 교육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이 후보는 "2012년 9월 구청광장에서 구민 5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했을 때 주민들에게 '구로구에서 살면서 팍팍한 점'과 '구로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두 질문 모두 교육 분야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며 매년 100억 원 이상 교육예산으로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밖에도 수해 등의 피해, 치안문제해결,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을 한데 묶어 안전하고 따뜻한 구로를 만들겠다고 제안했고, 관내 개발현안을 총 망라한 균형도시발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균형도시발전과 관련해선 오류, 고척, 개봉지역의 고도제한을 풀어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수익성이 나지 않아 재개발, 재건축 등을 진행할 수 없는 지역에 있어선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설명 없이 제한만 풀겠다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구로타임즈 정책검증단 이호성 위원은 "어느 지역을 어떤 식으로 개발할 것인지는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며 "45층짜리 랜드마크가 지어진다는 고척동엔 교통문제도 매우 심각한데 이런 문제들을 고려 않고 모두 풀겠다고 하는 건 고민이 없는 답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문제는 자연스레 관내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정책검증단 안병순 위원장은 "이 후보의 고도제한을 풀겠다는 발언은 교통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며 "오류, 고척, 개봉이 지나는 경인로는 구로구 전체를 관통하는 구간인데 이 중차대한 사안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교통문제에 대해선 최 후보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안 위원장은 "최 후보가 말한 에코브리지니, 모노레일이니 하는 건 이미 예전부터 논의되던 이야기들이다"라며 "타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오히려 예산을 낭비하는 사업이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교육부문 정책에 있어선 두 후보 모두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두 후보 모두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찬성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판단에 유효하게 작용했다. 두 후보는 혁신교육지구사업에 대한 구청의 계속 지원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두 찬성이라고 대답했다.
개별적인 문항에 대한 대답 속에서도 혁신학교 사업의 효과를 인용하는 등 긍정적인 입장이 눈에 띄었다.
권신윤 위원은 "두 후보가 혁신지구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을 한 건 지역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교육감이 누가 되든 구로구청만의 교육혁신지구를 어떻게 존속하고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끌어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권 위원은 이와 동시에 두 후보의 교육정책이 서로 다른 점을 짚어 내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최 후보는 학교 내의 변화를 통해 중간층 아이들을 위한 진로정책을 주장한 반면 이 후보는 학교 밖 지역의 문화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이 달랐다.
권 위원은 둘 모두 나쁘지 않았지만 구청장의 역할에 있어선 지역을 부각시키는 정책이 더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최 후보와 이 후보가 구로의 큰 그림으로 각각 제시한 관광구로와 IT구로는 적어도 정책검증단 안에선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최 후보의 서울의 3대 한류거리 조성 등의 관광구로 정책은 나름의 방향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보여주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현실 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디지털단지 간의 자매결연, 관내 공공 와이파이 구축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이성 후보의 IT구로는, 그 결과물이 주민에게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는 점에서 구로의 비전이 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