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유권자는 바란다] 밤거리 걷기 무서운 구로
<6.4지방선거 기획> 치안분야
구로구 주민을 비롯한 인근 직장인들 상당수가 구로의 밤거리 걷기를 무서워하고 있다. 해가 진 후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걸을 때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었다.
외국인 밀집지역인 남구로역을 많이 이용하는 구로디지털단지의 직장인들은 특히 퇴근이 늦어질 때면 걱정이라고 했다.
직장인 박 모(29) 씨는 "다 같이 퇴근할 때야 거리나 역 주변에 사람도 많고 하니 상관없는데 가끔 일이 늦어져 혼자 걸어갈 때면 남자지만 움츠러든다"며 "동료 여직원 중엔 7호선을 타면 집이 더 가까운데도 반대편으로 내려가 버스를 타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에 근무하면서 구로3동에 거주하는 김 모(25) 씨는 일의 특성상 늦게 끝나는 때가 잦아 더욱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김 씨는 "새벽 3, 4시쯤 끝나는 일이 많은데 집까지는 10분 정도 거리지만 인적이 드물고 가끔 지나는 사람은 외국인들뿐이라서 더 무섭다"며 "집이 외진 곳은 아니지만 집까지 가는 길에 골목이 많아 특히 더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서울범죄지도'에서 드러난 지난 2005년~2011년에 발생한 5대 범죄 자치구 순위를 보면 구로구는 광진구, 금천구와 함께 꼴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2012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구로의 외국인 5대 범죄 10만 명당 검거비율은 2008년부터 1,624명으로 내국인 비율인 1,557명을 앞서기 시작해, 외국인의 증가가 실제로 치안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씨와 김 씨 모두 실제로 외국인이나 타인으로부터 위해 당하거나 당하는 경우를 목격한 적은 없다고 했지만 다른 서울시민들보다 치안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거리를 걷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다만 실질적인 범죄 예방만큼이나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일이 중요해 보였는데 김 씨는 "안심귀가서비스 등은 오히려 낮선 사람이 집을 데려다 준다는 이유 때문에 더 꺼리게 될 것 같다"며 "가로등을 밝기를 밝히고 개수를 늘리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도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더라도 경찰차가 근처에 있으면 아무래도 안심이 된다"며 "고생스럽겠지만 순찰횟수를 늘려주거나 특정 거리에 상주를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