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장' 경선대회 현장
당 후보 정견발표에 박수 웃음꽃... 개표 하나하나에 '촉각'
지난 17일 열린 새누리당 구로(갑) 시 ·구의원 후보 경선대회현장은 작은 축제의 장이었다.
지역주민이 아닌 당원 대상의 당내 경선대회였으나, 그동안 지역위원장이 갖고 있던 주민 대표 선출권이 처음으로 동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주민 당원의 판단과 한 표로 결정되는 경험이 오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수궁동에서 온 한 주민은 "투표권을 갖고 참석하게 되니 오랜 당원으로서 느끼는 뿌듯함과 자긍심을 갖게 되고, 정말 재미있다"고 참가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오전11시 정각 K컨벤션 뷔페 지하1층 홀. 단상 중앙 벽면에 새누리당의 대표색상인 붉은 바탕에 '새누리의 이름은 혁신입니다' 서울시 구로갑지역 시·구의원 후보경선대회'란 흰 글자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시작된 새누리당 구로갑 경선대회 현장.
300여 좌석은 70대 어르신부터 30,40대 청장년층 주부들에 이르는 지역당원들이 투표권을 갖고 또는 지지후보를 위한 응원의 박수를 위해 자리를 잡고, 각 후보들이 제한된 시간 7분에 압축해 내놓는 인생스토리와 지역공약에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각 선거구별로 투표권이 주어진 당원 300명 가운데 30% 내외의 참가율을 보였지만 후보들의 연설 중간 중간 이름을 호명하고 박수를 잇따라 쳐주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선거구별 개표를 지켜보면서는 예상과 다른 의외의 결과들이 나올 때마다 탄성과 안타까움의 소리들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특히 제3선거구의 시의원후보로 나온 구의원 2선인 강태석 후보의 승리보다, 첫 도전장을 낸 김용권 후보가 강후보와 2표차로 추격한 결과나, 바선거구의 김응주 후보가 역시 3선 도전장을 낸 김남광 후보를 3표차로 주저앉힌데 대해 당직자나 당원들은 고개까지 갸웃하며 '의외'의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가장 초미의 관심이 쏠린 결과는 동점표가 나온 제4선거구 개표. 거의 7시간에 가까운 경선대회가 진행되는 중 후보자와 당내 경선관리위원들은 물론 일반 당원들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투표함에서 꺼낸 표를 정리하는 진행요원의 손끝과 동작 하나하나에 시선이 쏠리고 있었다.
특히 후보 2명의 표묶음이 거의 비슷한데다 선거관리위원들이 후보들에게 자신들의 표를 검표하고, 상대 표까지 살펴보게 하는 등 여러차례의 검표를 거치면서 경선현장은 긴장 그 자체로 빠져들기도.
경선관리위원들과 지역위원장회의, 후보들이 합류한 논의와 합의 등을 통해 37표씩 동점표를 얻은 이우진후보와 김배영후보 경선결과는 오는 24일 재선거로 결정키로 했다.
한편 전날인 16일 진도여객선 침몰로 인한 참사에 대한 애도를 위해 경선후보들은 당대표 색상인 붉은색의 점퍼 등을 벗고 검은색이나 짙은 색의 상의차림으로 갈아입고 경선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