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기획]구로유권자는 바란다 1

<1>개발 경제 교통분야

2014-04-11     박주환 기자

 동네 숙원‘여전’지역적  비전과 해법은

 

오는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개최된다. 서울시장과 시교육감을 비롯 구로구청장, 시의원, 구의원까지  선출하는 최대규모의 선거축제가 다가온다.  지역주민의 눈과 입과 발이 되어 뛰어줄 지역인물을 뽑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들의  요구와 고민을 집중적으로 들어보는 기획<유권자의 소리>를 이번 호부터 연재한다.                   편집자 주

 


 

개     발

개발은 특히 유권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을 수 있는 분야였다. 제반시설이 필요한 곳이 있는가하면 물리적 지원보다는 신속한 행정처리가 중요한 곳이 있었고, 마무리 차원에서 보상이 거론되는 곳이 있는 가하면 기획 단계에서 새로운 시선이 요구되는 곳도 있었다.  같은 구로구라고는 해도 지역별로 상황에 차이가 있어 시급한 문제들의 양상은 전혀 달랐다.
 

  온수산업단지
  증개축규제완화

 온수산업단지의 김기회 개발국장은 단지의 주요 해결 과제로 주차문제, 증·개축 허용, 도로 및 하수 정비, 보육문제 등 제반시설에 대한 지원을 꼽았다.

 

 

김 국장은 특히 주차난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뇌성마미협회로부터 무상으로 임대받아 운영 중인 주차장을 주인이 비워달라고 요구하면 꼼짝없이 차 1백여대가 거리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도시계획 지정으로 인한 증·개축의 어려움도 산업단지의 성장을 막는 주요한 이유였다.

김 국장은  "사람이 크면 옷도 커지듯이 사업이 번창하면 공간을 늘려야 하는데 여기는 늘릴 수도 없고 또 땅값이 비싸니까 저리 융자 지원 등 특혜가 좋은 타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차난과 증·개축 규제 등은 단지의 능력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이다. 하수와 도로정비나 보육문제도 마찬가지다. 온수산업단지는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으로 보였다.

 구로1동 차량기지이전 


구로1동 차량기지 이전사업은 구로1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새벽 5시 경 차량이 이동하는 소리에 잠 한 번 뒤척이지 않은 주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구로1동 차량기지 이전사업은 구로1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새벽 5시 경 차량이 이동하는 소리에 잠 한 번 뒤척이지 않은 주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두진옥(64) 씨는 "새벽에 차량들이 브레이크를 밟으며 내는 소리는 정말 크다"며 "구로주공이나 현대 연예인 아파트를 사는 주민들은 이를 감내하며 살 수 밖에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두 씨는 하지만 선심성 보상보다는  발 빠른 행정처리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인 만큼 보상보다는 신속한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다만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를 비롯해, 남부순환도로 자동차전용도로 해제 등 지역의 고립을 없애는 일은 최대한 빨리 진행 및 수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자동차 전용도로 해제만으로도 안양천 유수지 활용, 시흥,  김포방면으로의 차량 이동 편리 등 주민들의 삶이 월등히 나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가리봉 재정비사업 해결을
가리봉동재정비촉진사업에 대한 구역 해제 여부가 오는 28일 주민의견청취 개표를 통해 드디어 결정된다.

상당수는 재산권 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고통이 심했던 만큼 구역이 해제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만약 실제로 해제가 된다면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무얼까.
조상수(59,가리봉동) 씨는 지난 11년간 주민들이 재산상의 손해를 봤던 만큼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발 빠른 주민들은 벌써부터 보상방법에 대해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는데 그 방법이란 바로 용적률의 제한을 늘려 달라는 것.

조 씨는 "2종 건축물의 용적률은 행정적으로 250%까지 가능하다"며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허용 가능한 250%선까지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구도심권 재생사업 개발계획
송인태 (오류2동) 씨는 오류2동 남부역 인근 단독주택가의 슬럼화를 걱정하고 있다. 현재 기존에 살던 주민들은 상당수가 빠져나가고 외부에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저소득 1인 가구 계층이 점점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송 씨는 "현재 이 단독주택가는 화재가 나도 소방차가 들어가기 힘들만큼 열악해 세가 잘 안 나가는 상황이다"라며 "가리봉동처럼 점점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오류2동에 임대주택이 몰리는 걸 문제로 지적했던 송 씨는 구 도심권 재생사업을 중심으로 이곳을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굳이 비어 있는 땅에 새 건물을 지을 게 아니라 노후한 지역을 활용해 이미 살고 있는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게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송 씨는 "유휴지는 앞으로 더 똑똑한 젊은 친구들이 쓰게 놔두고 기존 주택가의 용적률과 고도제한을 조금만 풀어주면 굳이 새 땅에 큰돈을 들여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경    제

전통시장을 비롯한 관내 중소상공업자들은 모두 자치단체의 행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전통시장은 크고 작은 개발 및 보수에 대한 지원을, 중소상공인들은 장기불황에 대한 버팀목으로 구청의 자금 지원 확대 등을 당부했다.

 구로시장 시설과
 내용 변화 시급

구로시장상인회의 정철원 사무장(51)은 구로시장과 남구로시장이 서울에서 손꼽히는 대형시장임을 거듭 강조했다. 동대문, 광장 시장 보다는 작지만 그에 못지않게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것이다.

정 사무장은 대형시장의 장점으로 상권이 넓고 물건이 다양해 비교적 먼 곳의 고객들도 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정 사무장은 이 같은 전통시장을 보존하고 성장시키려면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자치단체의 행정적 도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물리적인 시설환경개선은 물론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층의 수혈 등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정 사무장은 이밖에도 "토지 지번과 건물 지번이 서로 다른 경우가 있는 등 주소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곳이 있어 애를 먹은 적이 있다"며 "상가들의 신속한 신고나 허가를 위해서 행정구획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삼성내과의원 뒷편 구로동 736번지 중 절반인 국유지를 창고처럼 놀리지 말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오류시장 '불안 불안'
오류시장은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일까. 시장 상인 김영동(61)  씨가 반드시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세 가지 당부는 모두 인명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들이다.

김 씨는 가장 먼저 오류시장으로 들어서는 입구들에 셔터가 설치돼야 한다고 했다. 오류시장 먹자골목에서 술을 한 잔 마신 사람들이 밤늦게 시장 안으로 들어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기 때문이었다.

시장 바닥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볼 때면 흡연이 화재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구멍이 여기저기 뚫린 시장 천장도 위험천만이었다. 오랜세월에 낡아 부서지고 구멍 난 슬레이트 지붕이 오류시장 소방도로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다.

김 씨는 "눈이나 비가 오면 행인이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행여나 천장에서 덜렁이는 물건이 떨어져 사람이 다치면 누가 책임을 질 거냐"며 사안의 시급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시장내부 공터 중 일부 울퉁불퉁한 부분도 시멘트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는 김 씨가 장판으로 덮어놔 그나마 안전한  상황이지만 어르신들이 지나가다가 자주 넘어지는 곳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소기업지원 차별 없어야 
중소상공인들을 대표하는 문갑수 회장(53)은 상인들이 장사하기 힘든 이유에는 자금 유동성, 인력난, 직원복리후생문제 등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장기불황 속에서 경영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렵고 인력을 쓸 만하게 키우면 대우가 좋은 곳으로 옮기니 문제라고 했다.

문 회장은 게다가 경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직원들을 위한 복지문제도 챙겨주기 어려워 악순환의 반복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문 회장이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은 자금 유동성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확대였다. 자금 지원을 통해 근무 환경이 좋아지면 고급인력도 자연스럽게 남아있을 거라는 얘기다.

문 회장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구로구 중소기업육성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5인 이상 업체에는 최대 3억 원, 5인 이하 소기업에는 최대 5,000만 원 융자 가능하도록 한 현행 법령을 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회장은 "업종과 인원수를 기준으로 지원 금액을 정하지 말고 사업 내용을 중심으로 좀 더 현실성 있게 기준을 완화해 달라"며 "금액도 좀 상향해서 소기업에 차별이 없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 '시름'
이종덕(61) 씨는 구로동에서 1990년부터 25년간 의류 소매업을 해왔다. 당시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장사가 매우 잘됐다는 전언이다.

이 씨는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당시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온라인 의류시장의 확대는 물론 특히 근처 가산디지털단지에 의류 아울렛 등이 들어서면서 길거리 가게들은 설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 씨는 "요즘 손님들은 식당도 있고 문화시설도 있고 주차장도 잘 만들어진 곳을 선호하고 있다"며 "길거리 매장에서 옷을 사는 손님들은 많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이 씨는 또 "61세 나이에도 장사를 손에 놓지 않는 건 막내아들이 아직 군대에 있어 대학졸업까지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길거리 옷매장은 10년 이내로 대부분 없어질 것 같고 나도 오래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이 같은 경향은 정부나 구에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뭘 요구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교  통

 

상당수의 교통문제는 지역개발 문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구로를 관통하고 있는 경인로는 도로변의 시설과 인접한 시, 구 등에 영향을 받고 있었고 개봉역의 경우엔 남부순환도로 공사로 인한 번잡이 시급한 문제였다.

 심각한  교통정체 해법은
구로구청 교통시설팀의 '교통전문가' 조용상 주무관에 의하면 경인로와 남부순환도로의 교통체증은 구로구가 떠맡은 일종의 희생이다. 부천, 시흥 등지에서 서울로 가는 차들이 모두 구로를 거치는 상황에서 이는 더 이상 자치구만의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 주무관에 의하면 관내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곳은 고척교와 개봉역 앞 남부순환도로. 남부순환도로는 전 구간이 막히다 시피 해 지역적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고척교는 경인로 중에서도 유난히 정체가 심한 곳이다. 특히 경인로는 만약 관내의 도로를 확장한다고 해도 영등포, 마포로 이어지는 길이 동시에 확장되지 않으면 전혀 소용이 없을 만큼 광역적인 문제다.

조 주무관은 "중요한 건 신호체계 개선을 통해 조금이라도 차량 평균 이동속도를 높이고 중앙차로가 활성화 돼있는 만큼 대중교통의 정시성을 높여 주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지하차로로 인해 중앙차로가 없어진 구로역 사거리는 관내 경인로 변에서 버스가 막히는 유일한 구간으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주무관은 무엇보다도 구로구 교통의 문제점은 교통시설로 인한 지역단절과 보행불편이라며 동서 연결 및 횡단보도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이동 및 접근성을 높여 보행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개봉동일대 '교통지옥'
개봉동 주민 허의신(71) 씨는 개봉역과 개봉2, 3동 사이를 두고 심한 정체구간이라고 표현했다. 남부순환도로 공사는 물론 이 지역에서 경인로로 넘어가는 길도 매우 막혀 주민들이 차를 이용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고 했다.

허 씨는 "특히 공사구간은 역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차량으로 번잡한데 신호등만으로는 도저히 통제가 안 되니까 사람이 직접 교통지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 씨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공사를 신속히 진행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겠나 싶다"며 절차대로 무난하게 공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밖에도 이곳을 지나는 개봉동 주민들 사이에선 개봉역에 급행열차가 정차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았다. 버스는 비교적 편리한 편이지만 이용인구가 많은 개봉역에서 급행이 서지 않아 출퇴근 시간이면 완행으로만 승차해야해 교통지옥이라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