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과학고 '미국유학' 그후 살펴보니
호텔매니저 등으로 속속 취업 ... 학교,선·후배 네트워크 '눈길'
지난 2007년부터 해외유학반을 운영해 온 서서울생활과학고가 끈끈한 동문의 정(情)을 바탕으로 '유학 특성화고'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선후배 간의 유기적 네트워킹이 유학생들의 현지 적응은 물론 취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미국 명문 주립대학교 합격'을 목표로 지난 2007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학교 유학반을 통해 지금까지 총 66명이 해외유학길에 올랐다. 올해에는 15명의 합격생 중 절반이 넘는 8명이 장학생으로 입학할 만큼 그 질도 높다.
하지만 학교는 둥지를 떠나보낸 학생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전화 등을 통해 유학 중인 졸업생들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체 등으로부터 외부장학금을 모금하여 이들에게 1천 만 원을 지급했다. 대학 성적표를 제출받은 학교가 심사를 거쳐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학교의 이 같은 지원에 졸업생들도 화답하고 있다. 새로 유학길에 오르는 후배들의 '현지 도우미'를 자청하며 두 팔을 걷어 부친다. 공항에 마중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 '전화 개통', '숙소 마련' 등을 도와주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학교에 전송한다. 새내기 유학생들에게는 물론 학부모와 교사에게도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김경희 유학반담당교사는 "11월까지 입학이 결정되고 12월 비자 인터뷰가 끝나면 1월에 교사 1명이 아이들을 인솔하여 미국 LA공항에 도착한다"며 "공항에 도착하면 각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또 다시 흩어져야 하는데 이때 선배들이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에 3학년으로 진급하는 서주영(국제뷰티아트과)양은 "유학을 준비하면서 문득문득 낮선 환경에 대한 걱정이 들 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선배들을 믿으며 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학반 1기 졸업생(2008학년도)들의 연령이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사회 진출이 시작됨에 따라 앞으로는 선배들이 '유학 도우미' 뿐만 아니라 '취업 도우미'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네바다대학교(University of Nevada)에서 호텔경영학(Hotel Management Hospitality)을 전공한 공윤선(1기) 씨는 괌에 있는 PIC호텔에서 룸 매니저로, 산타모니카 컬리지(Santa Monica College)에서 공부한 김세미(1기) 씨는 미국 윌셔 그랜드호텔(Wilshire Grand Hotel)에서 총지배인(General Manager)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 국제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네바다대학교로 진학한 김재환(2기, Culinary Art Chief Management 전공) 씨와 전주희(3기, 호텔경영학 전공) 씨는 각각 발리호텔(Bally Hotel, 미국) 부주방장(Vice-Chef)과 플로리다 디즈니랜드 프로그램 매니저로 취업에 성공했다. 전주희 씨는 귀국 후 현재 인천공항 프로그램 매니저로 입사 대기 중에 있다.
서서울생활과학고 황정숙 교장은 "'돈 있는 집 자식'이 아니어도 우리 아이들이 원한다면 유학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학교가 존재하는 한 유학반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