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들 지방선거 앞두고 해외연수?
내달 4일 의원13명 "터키로 도시계획 벤치마킹"
구로구의회 의원 16명 중 13명과 사무국 공무원 7명이 오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터키로 4박 7일 간의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하지만 연수를 떠나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구의회 사무국은 "의장단에서 터키의 재래시장이라든지 도시건축, 도시계획 등을 벤치마킹 해보고 싶다고 해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라며 "구의원은 13명, 사무국 직원은 7명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최종명단은 이번 주(1월 넷째 주)가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에는 황규복의장과 박종현부의장, 박동웅 운영위원장 등을 비롯한 구의원 13명과 김용환 사무국장과 의정팀 및 홍보팀 소속 직원 등 사무국에서 7명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연수 불참자는 김병훈 · 홍준호 · 박용순 의원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의회는 이번 해외연수의 목적과 주제도 지난해 5월 다녀왔던 중국연수 때와 마찬가지로 도시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동웅 운영위원장은 "비용과 거리를 고려해 구로구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곳으로 터키를 결정했다"며 "500년 도읍지인 서울은 부수고 새로 짓는 게 테마였는데 터키는 어떻게 과거 역사 도시를 오랜 시간 보존하고 유지를 해올 수 있었는지를 보고 배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연수의 핵심은 역사문화도시다. 구의회 측은 연수 기간 동안 이스탄불 시청과 그랜드 바자르, 지하궁전 등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탄불 시청에선 일반적인 행정정책 등을 알아보며, 600년 이상 역사를 유지해온 터키의 시장 그랜드 바자르에선 시장을 둘러보고 운영주체를 만나 그 유지 비결에 대해서 묻는다는 것이다.
지역사회는 하지만 해외연수 취지의 정당성 여부는 차치하고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연수를 떠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인지에 대한 비판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구로 민중의집 강상구 대표는 "임기가 충분히 남았을 때 미리미리 계획을 갖고 가는 거였으면 해외 일정을 가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임기 말에 다녀온다면 연수 성과가 구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아닌가"라며 "구의원들 같은 경우엔 대부분 재선을 노리고 선거 준비에 들어갈 텐데 실제로 뭔가를 배워온다고 하더라도 그걸 구로구 실정에 맞게 바꿔서 의미 있는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구로시민센터 장인홍 정책위원장도 "다녀오려면 진작 다녀오지 곧 있으면 선거이고 임기도 얼마 안 남았는데 무슨 효과가 있나 싶다"라며 "터키로부터 한국 재래시장의 대안을 벤치마킹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봤을 때사람들에게 '참 좋은 걸 배워오겠다'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의 주민들도 구의원들의 이번 터키연수에 대해 의아해 하긴 마찬가지다. 지금 시기가 적절하느냐는 것이다.
온수동의 주민 문 모(27, 남) 씨는 "지금 의원들이 연수를 갈 게 아니라 새로 선출된 의원들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임기 말에 해외연수를 가는 게 지난 5대 때에 이어 또 이어지는 거라면 관행처럼 굳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우려를 보였다.
임기말 해외연수 예산낭비논란 '관행화된 연수' 비판
박동웅 운영위원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객관적으로 봐서 현재 의원들이 보고 들은 것을 구정으로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의원들의 연속성이 있으므로 이후에 활용할 수도 있을 테고 중요한 것은 지금 의원들이 구의원이 안 된다고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조언이나 제안을 해준다면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답변했다.
이번 해외연수에서 의원 1명당 예산은 200만 원이며, 여기에는 비행기 값, 식비 등의 모든 경비가 포함된다. 해당 경비가 사용되는 예산은 2014년도 구로구 예산에 선진국 의회방문 명목으로 총 4,160만 원이 책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3,926만 원에 비해 234만 원이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