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추천릴레이 261]지역행복 무시한 '행복주택'

송인태 (오류2동)

2014-01-20     박주환 기자

송인태(오류2동, 57) 씨는 현재 오류지구 행복주택 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비대위 활동을 통해 오류지구 행복주택추진과정상의 부적절함을 알리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운영에 주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오류동 행복주택은 현재 구로지역의 핵심현안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13일 국토교통부가 사업내용을 대폭 축소·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이 대거 사업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후 12월 17일 경 비대위를 결성하고 송인태 씨를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송 씨와 비대위는 이때부터 주민반대서명운동을 벌여 서명부를 구를 통해 국토부에 제출하고, 세종시로 직접 내려가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한 차례 펼치는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송 위원장이 바라보는 행복주택의 핵심문제는 정부가 기존 약속을 임의로 무시한 점이었다. "행복주택이 대통령의 공약이고 국책사업이기도 하니 무조건 반대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처음에 약속하고 설명했던 원칙은 지켜달라는 거죠. 처음에 주민들에게 설명할 때는 여러 가지 시설로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현혹했다가 나중에 예산문제에 부딪히니까 자기들 임의대로 변경하는 건 아닙니다."

송 위원장을 위시한 비대위가 바라는 해결방안은 간단했다. 할 때 하더라도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맞춰달라는 것.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당연히 원안대로 다양한 복합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것이겠지만 예산상 어렵다면 다른 지역과 동일한 조건으로라도 진행해 달라는 입장이었다.

"우리가 대놓고 반대목소리를 내고 난리를 치니까 국토부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현재 다시 검토에 들어간 것이죠. 반대 활동 안 한다고 해서 자기들 임의적으로 세대수 안 줄이고 주변 복합복지시설 축소하고 아파트만 딸랑 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주장을 이처럼 강하게 대변하고 있지만 때로는 그도 이 과정에서 비애감을 느낀다고 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기시간, 자기 돈을 투자해 싸움을 이어나가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송 위원장은 힘들어도 상식을 갖고, 살아가면서 조금씩이라도 계속 생각을 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행복주택을 왜 반대하느냐, 내가 들어갈 자리라고 아쉬워합니다.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고 하는 데까지 해봐야죠. 기본적으로 새로운 부지나 유휴지는 후배들이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놓아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순간의 이익을 좇아서 난개발 하면 나중에 후배들은 어디서 뭘 시도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