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반발 비상대책위로 확산

오류 등 7개지역 연합... "국토부 계획안 주민무시"

2014-01-04     박주환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월 19일 서울 목동, 송파, 잠실, 공릉, 안산 고잔 등 5개 지역에 대한 행복주택 시범지구지정 확정을 강행함에 따라, 기존의 오류, 가좌를 포함한 7개 지역의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연합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로구 오류동 주민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같은 달 11일 목동 등 기존 미지정 시범지역 5곳에 대한 지역주민의견 수용안을 제시하고 주민설명회 등의 대화를 요구했지만 5개 지역에서 모두 무산됐다. 


각 지역의 주민들이 설명회 중단을 요구하며 행복주택시행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범지구지정이 강행된 12월 19일엔 오류, 공릉지구의 주민들이 세종시 청사 앞에서 행복주택 반대시위를 갖기도 했다. 


 이날 오류지역 주민 50여 명은 오전 10시 서울에서 출발해 오후 2시 30분 경 세종시에 도착, 약 1시간 30분가량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오류, 공릉뿐만 아니라 7개 지역의 주민 비대위는 서로 연락망을 공유하며 정보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직접적인 만남을 갖지는 않았지만 각 구청에 국토부의 행복주택 관련 공문을 받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지속적인 연대를 갖고 대응 방침을 교환한다는 계획이다.

7개 지역이 모두 시범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오류 비대위의 활동 방향은 지난해 11월 13일 국토부가 승인 협의를 요청한 오류동 지구 지정변경 및 지구계획안을 거절하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지켜나가는 쪽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실제로 구로구청 도시계획과에 따르면 오류 비대위는 작년 12월 초 활동을 시작해 오류동 주민 5,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반대의견서를 구에 제출했고, 구는 이를 같은 달 10일에 국토부로 제출했다.

오류지구 비대위 송인태 공동 위원장은 "우리가 행동에 나선 건, 처음엔 문화시설을 넣는 등 번듯하게 포장해서 지역 발전에 혜택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더니 나중엔 비용이 많이 드니까 달랑 아파트만 지으려고 해 구로구 주민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라며 "오류동 주민들이 바보처럼 있지 않고 살아서 움직인다는 걸 보여주려고 세종시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또 "다른 데는 학교 및 교통난을 염려해 세대수를 절반 가까이 줄인다고 하는데 최악의 경우 우리도 할 때는 하더라도 다른 지역과 똑같은 조건에서 형평성을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류 비대위 한상욱 공동위원장도 "추후에 변경안이 나오면서 반대 여론이 형성돼 현재 주민들에게 서명을 더 받으려고 하는 중이다"라며 "처음엔 찬성여론이 더 많았는데 안이 변경되면서 국토부가 따로 설명한 것도 아니고 처리된 결과만 통보하다시피 진행해 지금 대부분의 주민들이 반대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다른 지구와 오류지구의 형평성은 물론 주민편의시설 구역 복원에 대해서도 현재 재검토 중임을 밝혔다.

국토부 행복주택기획과는 "(주민공동편의시설이)사라진 건 아니고 주거구역 아파트 1, 2층에 들어가 있는데 아파트 동에 있는 시설들이라 접근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구로구의 의견을 반영해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조금 더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예전처럼 다시 주민편의시설이 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행복주택기획과는 세대수 축소 등 다른 지구와의 형평성에 대해서도 "구로구청과 협의 중이라 세대수 축소에 대한 내용 발표 시기나 수준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류지구도 마찬가지로 세대 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류 비대위 측은 그러나 정확하게 답을 주지 않는 이상은 국토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