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주민편의시설 축소 반발
지난30일 주민설명회 오류1,2동 거센 반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오류동 행복주택 지구계획(안)이 당초 계획과 달리 여가, 공공, 문화 구역 등 주민편의시설과 공원이 대폭 축소되거나 변경돼 지역주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구로구청은 지난달 30일 오후3시 오류초등학교 강당에서 오류동 행복주택 지구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변경안에 따르면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오류역 철도위에 들어서기로 했던 인공데크의 축소다. 본래 계획에서는 인공데크 규모를 2만7,788㎡로 해 그 위에 공동주택은 물론 야외장터, 마을공동체, 문화공간, 체육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변경안에서는 그 범위를 9,164㎡으로 대폭 축소하고 부가시설도 공원만 들어가는 것으로 돼있다.
뿐만 아니라 주거공간 사이사이에 들어서기로 했던 상업, 보육, 복지 공공구역들도 모두 행복주택 주거공간안으로 편입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구역에서 제외되는 구체적 시설들은 기숙사, 행복나눔센터, 통합주민센터, 문화복합센터 등이다.
이로써 대지면적은 10만9,015㎡에서 8만7,685㎡로 줄었고 세대수도 1,500세대에서 1,418세대로 82세대 줄었다. 건축규모는 당초 8개동 지하1층 지상22층에서, 7개동 지하1층(또는 지하3층) 지상18층으로 축소·변경됐다.
구는 현재 오류동 행복주택 지구계획(안) 변경의 가장 큰 원인을 LH측의 사업비 축소조정 필요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H가 초기예상건축비를 3.3㎡당 500만원으로 잡았던 것에 반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은 오류동 행복주택 건축비가 1,679만 원에서 1,700만 원 가량 될 것이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공대지 설치비는 행복주택 총 건축비 2,855억 원 중 40% 가량을 차지했고, 철도 위를 복개하는 만큼 일본구조공사보다 골조공사비가 20%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구계획(안)에 대해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류2동 주민자치위원회 송인태 위원장은 "천왕동이라는 데가 박해만 받다가 그 좋은 입지 조건에 전부 임대아파트가 들어왔었고 또 항동엔 보금자리 들어오기로 돼있다. 형평성없이 어떻게 임대주택을 한 구 한 동에다가 이렇게 몰아넣을 수가 있느냐"라며 "이렇게 권력으로 밀어붙일 거면 최소한 원안대로 주민편의시설이라든지 또 교통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주고 진행하는 게 원칙이지 목동이나 힘 있는 동네는 뒤로 미루고 멍청하게 그냥 있는 데만 우습게보고 추진한다는 것이가. 이거는 아니다"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송 위원장은 또 "설명회 날 참가자 중 한 명이 말했던 것처럼 책임자들이 머리라도 깎고 투쟁해서 막아내거나 최소한 원안이라도 얻어내야 한다"며 "국회의원, 구의원, 구청장이 처음엔 전부 다 사업에 찬성하는 것처럼 하더니 이제 와서 반대의견을 모으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경된 지구계획안에 대한 거부의사 기류는 오류2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오류1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류1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정배 위원장은 현장에서 반대 의견이 많이 나왔고 지난 2일에 열린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에서도 반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문화시설 등) 부대시설들이 같이 들어와야 하는데 들어서기로 했던 시설들이 없으니까 어제(2일) 위원회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반발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문화복지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동네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는 이에 따라 "오류동 행복주택 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는 앞서 지난 11월 22일에도 오류지구 지정변경 및 지구계획 승인 협의 취소를 국토부에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