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기획_사람들] '항동 만물박사'

유재억 어르신

2013-12-09     구로타임즈 기획취재팀

"항동은 서쪽이라 해가 늦게 떨어져 석양빛이 많은 동네지요. 그래서 충분한 일조량으로 항동 쌀맛도 좋고. 예전엔 방앗간에서 다른 지역의 쌀보다 1, 2등급정도 더 높게 평가 받았을 정도지요. 푸른수목원내 저수지 맞은편 그린빌라입구옆 완구점도소매 2층건물(지금은 목양교회 건물)은 60년대에 대한사료가 운영하던 부화장터예요. 토종닭밖에 없던 시절에 외국에서 알을 수입해와 부화시켜, 지금 그린빌라가 된 당시 밭에 철조망을 두르고 닭을 키웠어요. 내 기억으로는 국내 최대규모급이었죠. "

청년시절에는 마을청년회장으로, 2000년대까지는 통장으로, 현재는 항동노인회 총무로 마을일을 해온 유재억(66)어르신은 가히 '항동의 만물박사'라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그가 살아온 '항동' 마을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 애향심이 대단하다.

부친이 경기도 농산물원종장이 있던 항동으로 발령받으면서 이사와 유년기시절부터 살아온 유 어르신은  항동산신제와 같은 마을의 전통문화는 물론 알려지지 않은 항동철길의 비화, 잊혀져가는 성황당자리, 6.25시절 방공호 흔적, 소나무에서 아카시아나무로 바뀐 마을생활사, 초대민선읍장 등 마을인물사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꿰고 있는 '토박이'다.

"항동이 다른 마을에 비해 좋은 점은 주민이 순수하다는 거지. 또 동네사람들이 형제처럼 인사하고 살 수 있는 곳이고,  서울시내와 온도차가 3도나 날 정도의 맑은 공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