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로 고속도로를?

항동 현대홈타운아파트 주민들 비대위 구성, 백지화 촉구

2013-12-02     신승헌 수습기자
▲ 현대홈타운 아파트로 걸쳐지나는 두줄의 선이 신설 계획된 고속도로.

서울수목원현대홈타운스위트 아파트(항동) 주민들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온수터널 건립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온수터널이 아파트 바로 아래를 지나도록 계획된 것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며 지난달 2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터널 건설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온수터널은 아파트주민들이 지난 2010년부터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주)와 행정당국에 '주거지역이 아닌 공지 및 공공시설(푸른수목원 또는 항동공원 방면)로 노선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아파트 최대 현안이다.

지난 여름에는 아파트 총 245세대 중 215세대가 반대서명을 제출하여 서서울고속도로(주)가 노선변경 검토에도 들어갔지만 결국 '변경 불가, 원안대로 추진'이라는 답변을 통보받았다.

우선 주민들은 생명과 재산에 위해를 줄 수도 있는 이 같은 공사를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분노하며 '터널공사 반대'를 천명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당초 2011년 착공 예정이었던 고속도로 건설에 대해 서서울고속도로(주)는 2013년 4월이 될 때까지 아파트주민들에게 공식적인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 전영종(66)씨는 "재산상 피해와 공사기간 동안 소음 및 진동 등의 피해를 입게 될 주민들에게 사전 홍보도 없이 그냥 들이대는 고속도로 지하시공은 행정횡포"라며 주민들의 계획변경 요구를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혁(43)씨는 "고속도로가 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면 향후 아파트 재건축 등에 영향을 줄 것이 명백한데 어떻게 주민들이 알지도 못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느냐"며 결사반대 선언했다.

이에 대해 서서울고속도로(주)는 "2010년 당시에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에서 기본설계를 한 것 뿐"이며 "설계내용이 현재도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당시에는 주민들에게 홍보를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서서울고속도로(주)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확정되고 나서 홍보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지난 4월 15일 오후 2시에 열린 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평가서와 설명회가 부실한 것은 물론 진정성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설명회에 참가한 주민 A(66)씨는 "지도나 도면 글씨 등이 너무 작아서 전혀 볼 수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직장인들이 근무할 시간인 평일 오후 2시에 공청회를 개최한 것 또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권영주(39)씨는 "환경영향평가가 전면적으로 부실해 보이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은폐에 가까운 수준"이었다며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주)가 제반과정들을 은근슬쩍 넘기려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보상금도 필요 없다, 전면 백지화하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 서서울고속도로(주)측 책임자와 면담을 진행하는 한편 항의전화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함께 아파트의 입장을 청와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토교통부, 국회의원사무실 등에 전달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인 서서울고속도로(주)는 지난 2007년 (주)코오롱글로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9천 8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 강서구 가양동을 잇는 20여㎞의 '광명-서울 간 민자 고속도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구간 일부인 온수터널은 길이 190m, 폭 15.3m, 깊이 33m 규모로 건설되며 현대홈타운 아파트 바로 아래를 통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