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로 교통대란 주민우려 확산
고척돔구장 오류동행복주택 교정시설이적지개발 등 이어져
구로구 경인로 인근에 고척돔구장, 오류동행복주택, 서울남부교정시설 이적지 복합시설, 항동보금자리주택 등 교통유발이 높은 대규모단지나 시설들이 빠르면 2015년 초부터 수년 내로 잇따라 들어설 예정임에 따라 경인로 교통대란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알려진 계획들에 따르면 구로구 경인로에는 약 5년을 전후로 유동인구가 급증할 전망이다. 2009년 4월 기공식을 가졌던 고척돔구장은 설계변경 등으로 준공 예정일이 계속 미뤄져 온 가운데, 현재는 2015년 2월로 확정된 상태다.
1,5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오류동행복주택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0일 행복주택 사업계획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시범지구로 확정한 오류·가좌 지구는 시기만 미뤄질 뿐 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척동 서울남부교정시설 이적지엔 공동주택 2,300여 가구, 공공청사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이 현재 지구단위계획안 심의 예정 중이다.
이밖에도 남부순환도로 오류IC 부근에서 공사 중인, 지하2층 지상20층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과 신도림 경인로변 공사예정인 지하5층 지상18층 규모의 예식장까지 더해지면 관내 경인로 구간의 교통 혼잡은 더욱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오류동 주민 김 모(62) 씨는 "오류동에서 어디를 가려면 자연스럽게 경인로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지금도 아침, 저녁으로 막힐 때는 답답하다"는 우려와 함께 시설들이 늘어남에 따른 교통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근의 한 부동산 업자도 "단순히 비교하긴 그렇지만 분당 같은 곳엔 전용도로를 뚫어주면서 힘없는 동네엔 그런 것도 없다"며 "고척돔구장만 들어서도 경기 시간엔 거의 마비지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로 이용이 많은 대중교통기사들도 걱정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버스의 경우는 전용차로가 있어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택시기사들은 지금도 퇴근시간엔 같은 곳을 가더라도 가능하면 경인로를 우회해서 이동한다고 입을 모았다.
항동보금자리 등 대규모개발 수년내 속속
"주말에도 밀리는 도로... 종합대책 시급"
서울시는 상황이 이 같은데도 개별적인 사업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와 대책만 마련했거나 마련 예정일뿐, 통합적인 경인로 교통대란 해결방안에 대한 강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적인 경인로 교통대책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척돔과 관련해서는 고척교 확장을 추진 중이고 행복주택이나 다른 복합시설은 해당 교통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면 그 때 팀을 배정해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로구청의 교통영향평가 담당 조용상 주무관은 경인로 교통 혼잡이 증가할 것이라는 데엔 동의하면서도,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차량 이동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방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도로상황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차량이 몰려 평균속도가 다시 낮아질 것은 물론, 행복주택 같은 경우 대부분 대학생 및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 계층이 많이 입주하므로 차량 보다는 대중교통 이용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조 주무관은 "자가용의 이동 속도를 늦추는 것보다 대중교통으로의 이용전환을 유도하는 게 다른 나라 대도시들의 추세다"라며 "다르게 보면 경인로도 교통문제가 대두 됐던 곳이기 때문에 버스중앙차로가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고척동에서 구로동으로 이동하는 고척교의 경우, 3차선이긴 하지만 하나는 좌회전, 하나는 우회전 동시 차선이라 직진차선은 실질적으로 하나밖에 없는 꼴이므로, 고척돔을 대비해서도 반드시 고척교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척돔구장의 준공이 예상되는 2015년 2월을 기점으로 경인로엔 대규모 시설과 아파트 단지 등이 지속적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교통체증으로 시달리는 주민들을 위한 종합적인 교통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