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책 빠진 행복주택 건립 '성토'
지난22일 오류지구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장
"공사기간 4년 동안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들이 (도로폭 좁은) 경인로 오류역전 쪽으로 다닌다는 것인데 도로폭을 넓히지 않고 그 게 어떻게 가능한가", "잇따른 개발에다 행복주택 1500세대까지 들어서면 경인로변은 교통체증을 넘어 교통지옥이 될 것이다."
지난 22일 오후2시부터 오류1동주민센터 정보화교육장에서 열린 행복주택 오류동지구 환경영향평가서 설명회장은 참석 주민 30여 명의 분노와 개탄으로 성토의 장이 됐다.
<환경평가 주요내용 3면>
행복주택지구 시행사인 LH 한국주택공사 주최로 열린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체인 동림 P&D 측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참석주민들은 행복주택 건립에 따른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교통문제를 지적하며 대책부재를 질타했다.
경인로나 오류역진입로는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곳인만큼, 교통환경영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부재가 앞으로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통행과 생활에 미칠 막대한 '혼란'을 우려하는 지적이었다.
이와 함께 삼천리아파트 쪽으로도 형평성에 맞게 데크를 통해 철로를 복개해줄 것과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활편의시설 등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
P&D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통영향 평가 분석과 개선대책은 현재 (용역)수행 중에 있으며 보고서에 삽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H 참석자들은 행복주택 오류지구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보고서는 12월 경 나올 예정이며, 보고서가 나오더라도 주민설명회를 따로 개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교통영향평가와 관련해 법적으로 설명회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LH 도시계획처 영향평가단 강영식 차장은 "(오류동 행복주택)설명회는 6월과 7월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4번이 진행됐기 때문에 새로운 설명회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로구청 등을 통해 의견을 제시해주면 주민과 구청, 서울시 의견 등을 모아 국토교통부가 반영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내용뿐만 아니라 운영형식 등에 대한 주민들의 따끔한 지적도 이어졌다.
참석 주민들은 주민설명회에 국토교통부 담당자 등 최소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나와서 사업으로 인한 문제점들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설명회장을 나선 한 주민은 지역현안임에도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논의해야 할 정치인이나 보좌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또 구체적이지 못한 두루뭉실한 설명과 눈으로 보기 힘든 안내자료, 프리젠테이션 자료 등 미흡한 설명회 준비도 도마에 올랐다.
주민들에게 나눠준 영향평가서 자료는 A4용지 두 페이지씩 인쇄돼 글자나 수치, 도면 등이 지나치게 작아 알아보기가 어려웠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마찬가지였다 .
질의 하던 한 주민은 "그림에 나와 있는 숫자가 도대체 뭐라고 쓰여져 있는것이냐"라며 "대지 종·횡단면도는 뭐가 뭔지 알아볼 수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구로구 주민 뿐만 아니라 구청과 정치인들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때인 것으로 판단된다.
구청차원에서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한 협의안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교통환경대책과 지역사회 공동의 생활편의시설, 일조권 등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