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사람들 10] 구로2동 통장협의회

동네 골목 누비는 행정메신저

2013-08-16     윤용훈 기자

구청, 주민센터 등 행정기관과 지역 주민 간에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동네 통장.

이들 통장 대부분은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주민과 가깝게 교류하면서 지역민심을 행정기관에 전하기도 하지만 보통 행정기관의 대 주민 홍보 및 민원이나 고지서 등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

구로2동 통장모임인 구로2동 통장협의회(회장 조재형. 대성건업 대표)도 마찬가지로 각 통의 대표로서 이러한 지역 민심을 살펴가며 구로2동의 행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조·지원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녹색장터 등을 개최해 수익금으로 지역의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돕는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 구로본동과  통·폐합된 구로2동은 구로구청과 구로경찰서, 고대구로병원, 구로기계공구상가, 중앙유통단지, 남구로시장 등 구로의 행정, 병원, 상가 등을 포괄한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중심지이자 경인로와 경부철도, 구로동길, 가마산길, 서부간선도로 등 교통의 요충지이면서 일부 노후 공영주택 및 건물이 산재한 지역이다. 근년 들어서는 중국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이들을 상대로 한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교포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어려운 이웃 보듬는 '손길'

이런 가운데 현재 구로 2동 통장협의회(이하 통친회)는 59개통에 57명의 통장(남 14명 ,여 43명)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네에서 자영업을 하거나 가정주부들이며 40대부터 60대의 고른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월 20만원의 활동비를 받으며 2년 임기로 3회차 까지 통장 일을 볼 수 있다.

구로2동 조재형 통친회장
조재형 회장은 "통합된 동이라 타 동에 비해 구역이 넓고 통장들도 많지만 단합과 화합이 잘 돼 업무수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며 "서민 및 중국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낡은 단독 주택 등이 많이 차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파트 지구가 있는 지역에 비해 통장업무가 많고 힘이 드는 지역"이라며 주소지가 불분명하고 살지 않는 중국교포 출신의 전입자들이 적지 않아 전입확인서 및 민방위 고지서 등 고지서 전달에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했다.

박석순 부회장은 "최근 들어서는 중국교포 유입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이며 가게나 방의 세가 나오면 거의 모두 중국교포들이 접수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이처럼 교포들이 늘면서 동네 쓰레기 무단투기가 아직도 심하고, 요즘은 더운 여름철에 웃옷을 벗고 생활하는 교포남성들이 너무 많아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외지 전입자들이 이처럼 늘어나면서 폐쇄적인 동네로 변해가면서 전과 달리 주민과의 교류 및 소통이 줄어드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통장들 대부분은 각통의 대표 주민이자 동의 여러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봉사자 입장에서 큰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고 있지만 간혹 주민들이나 관련기관에서 홀대 받는 기분이 들 땐 속이 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2년 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이 된 통장 선임 때는 공고를 통해 지원하게 하면 동장 및 타 단체장 등이 포함한 통장심의회에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을 보고 통장 자격여부를 심의하여 구에서 최종 선임하는데, 심의회에 통장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통친회장이 빠지고 대신에 타 단체장이 통장을 심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통친회장이 당연히 심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야 통친 회장의 권위도 서서 통장들이 잘 따르고 보잘 것 없는 통장의 대우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통장아카데미를

권순정 총무는 "통장은 일반 민원행정업무와 동네 현상을 잘 알고 파악해야 동네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데 이에 필요한 기본 정보 부족으로 제대로 통장 직을 수행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르고 있다"면서 "구청이나 동에서는 통장선임 자체에만 그치지 말고 통장들의 기본적인 소양 및 기초 행정지식을 가르치는 정기적인 통장 보수교육이 시행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친회 회원은 또 구로 2동은 단독 및 연립형태의 주거환경으로 골목이 많고 비좁기 때문에 주차문제는 물론 청소년과 주부들의 야간 활동에 적지 않은 불편이 뒤따르고, 범죄에 취약한 골목도 많아 곳곳에 CCTV를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노인들이 쉴만한 공원 및 생활체육시설이 절대 부족해 이에 대한 대책도 모색되어야 한다고 했다.

통친회는 특히 주민들은 이러한 휴식공간이 없어 인접한 안양천을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찾으려 해도 구조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도로사정으로 이마저 포기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안전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안양천 이용을 위한 다각적인 도로환경 개선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괄호 안은 통 이름

■ 회    장: 조재형(40)
■ 부회장: 박석순(14), 박재철(48)
■ 총    무: 권순정(7), 조두형(42)
■ 감    사: 이종덕(30)
■ 통  장
   강인복(1), 조재영(2), 권미숙(3)
   황혜숙(4), 신연숙(5), 임미라(6)
  황미경(8), 강순희(9), 송동석(10)
  송명순(11), 조정숙(12), 전병규(13)
  성기철(15), 신영구(16), 박종혜(17)
  홍승례(18), 은순임(19), 장동진(20)
  유재순(21), 문현정(22), 장정자(24)
  강순자(25), 윤경선(26), 허윤언(27)
  황혜순(28), 정말숙(29), 고경숙(31)  
  박춘미(32), 김숙이(33), 고순자(34)
   김옥순(35), 윤석순(36), 김옥님(37)
   남미라(38). 이경숙(39), 홍순숙(41)
   오근화(43), 이영순(44), 김인순(46)
   김영희(47), 박의식(49), 김숙자(50)
   장인식(51), 안금선(52), 김원진(53)
   서영희(54), 이길자(55), 이정옥(56)
   임유정(57), 배기현(58), 최은숙(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