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 이적지 개발계획안 "경인로 교통체증 대책은?"
주민들 우려 잇따라
고척1동 교정시설 이적지 개발계획안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인근 주민들이 대단위 아파트 건립에 따른 교통체증문제 등을 제기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45세대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서남권 돔 야구장 개장과 맞물려 가뜩이나 상습정체구간인 경인로의 교통대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주민들은 관계당국에게 교통대책은 물론 인구 유입에 따른 보육·교육시설 등의 확충과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룬 개발계획 등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주민열람이 이뤄진 '교정시설 이적지 지구단위계획안'을 보면, 복합개발부지에 48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여섯 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지상 1~2층을 제외한 46개 전 층에 걸쳐 공동주택 1,528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공동주택부지에 들어설 817세대를 더하면 총 2,345세대의 아파트가 이적지 부지 안에 앉혀지는 셈이다. 오류2동을 거대 행정동으로 만든 천왕이펜하우스가 3,500여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규모다. 반면, 주변 도로계획안을 보면, 경서로(20→25m), 교학길(20m→25m), 중앙로5길(15→18m) 등과 미개설도로 2곳의 폭원이이 넓혀질 뿐이다. 상습정체구간인 경인로는 그대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근 주민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교통대란이다. 이 문제는 최근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홍준호 의원은 "2,345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면 돔구장과 겹쳐 또 다시 교통체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주변과 어우러진 도시계획이 돼야 하는데 48층 건물이 고척동 주변의 낙후성과 조화를 이루기엔 난감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또 "백화점 등 상업시설의 가능성이 없기에 주변 개발을 선도하는 도시계획이라 보기도 어렵다"며 "빠른 진행만이 능사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적절한 검토와 그에 따른 수정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구체적이다. 고척1동 삼환로즈빌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아파트 뒤쪽에 무려 48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선다는 계획안을 보고 화가 나서 흥분했다"며 "공원면적은 전체부지의 7%일 뿐이고 그나마도 둘로 쪼개져 있는 데다 천왕동에 옮긴 교정시설 건축비 뽑느라 아파트 2,300세대를 빼곡히 올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고척2동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민은 "돔구장으로 인한 교통체증도 걱정인데 여기다가 아파트 2,345세대가 들어오면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제대로 된 교통영향평가는 물론이고 관계당국의 교통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이 일대는 가뜩이나 중학교가 부족한 데다 고척초 역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구 유입에 따른 교육기관도 확충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 주민열람에는 단 4건의 주민의견만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이들 의견에 대한 타당성 검토 후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