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해외연수 세부일정 비공개

"오해 생길수 있어...귀국 후 소상히 밝히겠다"

2013-05-27     송희정 기자

구로구의회 의원들이 이달 27일(월)부터 내달 1일(토)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와 홍콩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구의회 측은 해외연수와 관련해 지난 23일 오전 10시40분 본지 기자를 초청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연수 취지와 내용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세부일정을 밝히지 않아 일부 관광일정에 대한 일말의 의혹을 남겼다.

구의회에 따르면 이번 해외연수의 전체일정을 관통하는 핵심주제는 '도시계획'이다. 중국 최대도시인 상해와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도시문제 해결과 시가지정비, 자연환경 및 역사가치의 보전과 활용 등 도시계획 전반을 벤치마킹해 이를 구로구에 접목시킬 방안을 연구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일정은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동웅 운영위원장이 두 달간에 걸친 자료조사를 통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웅 운영위원장은 "이번 연수의 전체 콘셉트는 도시계획"이라면서 "중국의 과거와 미래, 현재가 공존하는 상해와 오랜 영국식민통치로 유럽건축양식이 남아있는 홍콩을 둘러본 뒤 현지 간담회와 토론회를 거쳐 구로구에 접목가능하거나 본받을만한 점들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구의회에 따르면 이번 해외연수에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김병훈, 김남광, 홍준호 의원을 제외한 13명의 구의원들과 김용환 사무국장, 양재신 전문위원 등 직원 8명이 함께한다. 2013년 구의회사무국 예산서에 따르면 의원들의 선진국의회방문 명목으로 전년과 동일한 3,926만원의 국외여비가 책정돼 있다.

구의회가 지난 23일 밝힌 연수일정은 27일 포동신구청(상해 동쪽 시할구) 신청사 방문, 28일 상해임시정부청사 및 홍구공원(윤봉길 항일의거장소), 상해도시기획관 방문, 29일 상해→홍콩 이동, 30~31일 세인트폴성당 방문 등이다. 하지만 주요 방문지 사이사이 세부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구의회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에 따르면 홍콩 일정 중에는 리펄스베이, 스탠리마켓, 빅토리아산정, 마카오야경 등 대표적 명소들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의회 측은 "현지일정은 변동가능성이 있는데다 의원들의 해외연수 자체를 일종의 외유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 만일 상세일정을 공개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모든 일정은 사전 자료검토와 의원동의를 거쳐 정했으며 결코 여행이나 관광목적이 아니다"고 밝혔다.

구의회 측은 귀국 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 일정과 성과를 소상히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