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회의시간 부족 탓?

구로1재개발 해제심의안 시도시계획위 심사 못해

2013-05-06     송희정 기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안건예정목록에 올랐던 '구로1재개발 정비예정구역 해제심의안'이 이번에도 심사 처리되지 못했다.

지난 4월 3일 열린 제5차 시도시계획위원회가 구로구청에 명확한 입장제시를 요구하며 심사를 보류했다면 이번에는 회의당일 안건상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그간 개발 찬성과 반대로 나눠져 대립했던 이 구역은 보름 뒤 예고된 다음 도시계획위원회 전까지 또다시 지난한 반목과 갈등상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도시계획과는 지난 5월 1일(수) 오후 2시부터 열린 7차 도시계획위원회 처리 결과 가리봉동 2-92번지 일대 구로1재개발 정비예정구역에 대한 해제안을 심사하지 못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날 안건예정목록에 오른 6개 안건 중 다섯 번째 안건을 처리하고 나니 시간이 5시30분을 훌쩍 넘겨 마지막 안건인 구로1재개발 해제안을 다루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고 배경 설명했다.

구로1재개발 정비예정구역 내 개발 찬·반 주민들은 시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하루 전날인 4월 30일(화) 시청과 구로구청을 번갈아 방문한 가운데 각각 '실태조사 찬반투표 선행'과 '전면해제'를 호소했다. 30일 오후에는 찬·반 주민 양측이 잇따라 이성 구청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구로구는 지난달 제5차 시 도시계획위원회 처리결과에 따라 이번 재상정 시에는 구로1재개발 정비예정구역에 대해 '우선 전면 해제해달라'는 검토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거환경이 열악한 구로2동에 대해서는 '차후 여건이 성숙했을 때 개발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찬·반 주민들은 구로구에서 '현장시장실'이 진행된 지난 1일(수)과 2일(목)에도 박원순 시장의 구로동 일대 현장일정에 동행한 가운데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2일 오전 구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현안 청책토론회에서는 찬·반 주민대표가 각각 마이크를 잡고서 개발의 필요성과 해제의 명분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도시계획위에서 안건 처리를 기대했던 개발반대 측의 한 주민은 "박 시장이 구로구에 머무는 동안 결과가 나오면 주민소요사태 등이 벌어질 것을 염려해 시당국이 일부러 안건처리를 미룬 것 아니겠느냐"며 의혹을 제기 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와 현장시장실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시간이 촉박해서 심사하지 못한 것일 뿐 오는 5월 15일에 열릴 예정인 8차 회의에는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