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는 뭐하러 했나..."

구로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에 전 구로구청 행정국장

2013-02-04     송희정 기자

구로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에 김찬식(60) 전 구로구청 행정지원국장이 임명되면서 구청 퇴직공무원들의 '인생2모작'을 위한 텃밭으로 전락한 구청 산하기관의 인사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인사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퇴직공무원 몫으로 구청 산하기관 요직이 정해졌다"며 "이제는 지원자 명단만 봐도 누가될지 뻔히 예측되는 상황인데 공모절차는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구태를 꼬집었다.  

구시설관리공단 천병무 이사장은 지난 23일(수) 면접을 통과한 김 전 국장과 황종일씨 가운데 김 전 국장을 신임 본부장 으로 최종 낙점했다.

김 신임 본부장은 2월 1일(금) 오전 8시 30분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직무에 들어간다.

천 이사장이 김 전 국장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22명의 지원자 가운데 김 전 국장이 이름을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본부장제 부활의 배경이 구청과의 원활한 업무협의를 수행할 인물이 요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 데다 천 이사장이 작년 연말에 퇴직한 박모 전 국장의 영입을 한 차례 추진했다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항간에 떠돌면서 박 전 국장과 같은 시기 퇴직한 김 전 국장이 임용될 것이라는 소문은 일찍부터 무성했다.

여기에 양대웅 전 청장에 이어 이성 청장 체제하에서도 퇴직공무원들이 산하기관 요직을 꿰찬 사례가 수두룩한 데다 구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초대이사장에 이상운 전 행정국장이 선정된 전례도 있다보니 '이번에도 낙점자는 정해졌다'는 말들이 곧잘 회자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혹 새로운 인물이 발탁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갖고 채용절차를 지켜본 지역인사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지역인사는 "지원자가 22명이나 몰린 데다 대부분 지역출신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정치권과 구청에 얽매이지 않을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에는 김 전 국장이 선정됐다"며 "돈, 시간, 사람 써서 요식행위로 공모절차 치를 거면 차라리 여러 사람 들러리 세우지 말고 그냥 임명하라"고 성토했다.

한편, 구시설관리공단 비상임이사에는 최삼열(56) 씨가 최종 선정됐다. 최 신임 비상임이사는 고대 법대 출신으로 지난해 말까지 국정원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