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타임즈선정 구로구 '2012 10대뉴스
구로타임즈 선정
2012년이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어느 해도 그러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2012년 임진년도 격랑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총선과 대선 등 지역과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굵직한 선거들을 관통한 데다 구청장실 점거농성과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선정, 옴부즈맨 소송수임, 구로구의원 자질론 등 지역사회를 요동치게 한 각종 의혹과 논란도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역 곳곳에 뿌리를 내린 마을공동체의 맹아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는 바람 잘 날 없던 우리들의 가슴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줬다.
구로타임즈는 올 한 해 구로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핫뉴스를 10가지로 추려보았다.
저무는 해를 다가오는 해의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2013년 우리들의 삶은 분명 어제보다 한 발짝 진일보해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밥값…자질론…언론관 '눈총'
구의회 해외연수 정례회 논란
태풍 볼라벤 북상으로 구로전역이 공포에 떨었던 지난 8월 28일 말레이시아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샀던 구로구의원들은 하반기 정례회 기간에도 여러 차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가 구의회 회의출석부 상의 불성실 구의원들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촉발된 '밥값' 논란은 하반기 정례회 기간 구석구석 빈자리 속출<사진>로 인해 '자질론'까지 확대됐고, 그간 소수 몇 명의 의원만 구정질문에 나선 사실과 상임위원회 예산심사에서 단 한 푼의 조정도 없이 내년도 본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킨 일이 드러나면서 '의회 무능' 비판도 대두됐다. 여기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사에 나선 모 의원이 구로타임즈를 지목해 "구의원 (일) 못한다고 하는데 (구의회가) 광고료 줄 필요가 뭐가 있느냐"며 구시대적 언론관을 공개적으로 밝혀 전국의 풀뿌리 지역언론 종사자들로부터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납득이 안 돼요. 납득이…"
인사투명 공직청렴 논란 이어져
주민들 상식선에서 납득이 안 되는 구로구 행정은 2012년에도 무수한 의혹과 뒷말을 남겼다.
신임 이사장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특정인사 내정설과 후보 자질론 대두로 재 공모의 우여곡절까지 겪었던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선정 논란부터 자신이 옴부즈맨으로서 처리했던 구민감사 청구인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주민의 민사소송사건을 수임해 여론의 뜨거운 비판 대상이 된 송모 변호사의 부적절한 처신논란, 그리고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출장여비 부당수령사실이 적발돼 각계의 빈축을 산 백모 감사실장까지 공직사회 안팎은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었다. 인사의 투명성과 공직자의 도덕성, 청렴성 등 행정의 기본 원칙과 상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들었던 한해였다는 평이다.
지역운명 가른 '선거의 해'
4.11총선 12.19대선·교육감재선거
구로구는 2012년 총 3개의 굵직굵직한 선거를 관통했다.
4월 11일 총선에서 구로구 유권자들의 표심은 기호 2번 민주통합당 야권연대후보에 꽂혔다. 구로'갑'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통합당 이인영 의원은 4년 전 역전패의 아픔을 딛고 7,571표차(6.8%)로 상대 새누리당 이범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구로'을'에선 박영선 의원이 득표율 61.9%를 기록,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를 제압했다.
12월 19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구로구에서 45.96%를 득표, 53.65%를 얻은 문재인 후보에 뒤졌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51.6%를 득표해 48.0%에 그친 문 후보를 누르고 첫 과반 득표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
또한 같은 날 치러진 시 교육감 재선거에서는 문용린 후보가 구로구에서 50.76%, 서울 전역에서 54.17%의 지지를 얻어내 잔여 임기 1년 6개월의 서울시 교육수장에 당선됐다.
구로구 혁신교육지구 지정
모든 초·중·고 혁신과제 추진
지난 9월 구로구와 금천구가 혁신교육지구에 나란히 지정됐다. 혁신의제에 대한 지역사회 소통과 공유, 곽노현 전 교육감 구속, 서울시 예산 지원 철회 등 선정 과정에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혁신교육지구는 시교육청 30억, 구로구 17억, 금천구 11억 등 총 58억원 예산이 확정된 가운데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로관내 모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선별적 교육복지 △성장지원망 체계화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방과후학교 △직업교육 확대 △혁신교원연수 등 5개 추진과제와 △협력교사제 △학급당 학생수 25명이하 감축 △보편적 교육복지 등 3개 특별과제로 추진될 이번 사업이 2013년 우리아이들의 교실과 마을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지역사회의 기대와 바람이 크다.
새해벽두 구청장실 점거농성
"부당 해고 방문간호사 재고용하라"
구로구청장실은 2012년 새해벽두부터 벼랑 끝 농성장으로 변했다.
2011년 9월부터 계약제도의 불합리성을 제기하며 연속고용을 주장해왔던 방문간호사 2명이 채용심사에서 탈락하자 진보신당 구로당원협의회와 공공운수노조 등은 1월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부당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청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구청장실 점거농성은 공무원노조 항의시위 이후 8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농성 4일째 구청장실 옆 직소민원실로 농성장을 옮긴 대표단은 1월 13일 이 청장과의 면담 후 점거농성을 풀었지만 채용시험에 응시했던 방문간호사 2명 가운데 1명은 끝내 소원했던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새해벽두부터 시험대에 오른 소통과 존중의 리더십은 씁쓸한 오해와 뒷말만 남긴 채 끝이 났다.
구로 마을공동체 원년의 해
15개 사업 56개 단체 '활짝'
2012년은 구로구 마을공동체 원년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마을공동체의 씨앗은 이미 지역 곳곳에 움터있었지만 행정의 지원 아래 묶이고 엮이고 섞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011년 말 구로시민센터 주관의 마을공동체 공개강좌를 시작으로 지난 3월 11일에는 구로타임즈 주최의 마을공동체 토크카페가 열렸고, 4월말 구로구청 마을공동체추진반이 꾸려진 이후에는 동 순회교육과 핵심리더 심화교육, 지역사회 자원조사, 거주지별 찾아가는 교육 등이 진행됐다.
구에 따르면 현재 구로지역에는 '함께 돌보는 복지공동체', '함께 만들고 소비하는 경제공동체', '신나고 재미있는 문화공동체' 등 3개 분야 15개 사업에 총 56개 단체가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에 선정돼 활동 중이며, 지원 금액만 15억3,564만원에 이른다.
주민 스스로 재난과 범죄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마을안전망 사업부터 구로e-품앗이, 부모커뮤니티, 청소년 휴카페 담쟁이넝쿨, 신도림동&둔율올갱이마을 교류사업, 도시농업, 녹색장터, 구로칼챠NEWS 미디어교실, 마을예술창작소 등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고 마을살이에 웃음과 활력을 주는 마을공동체 사업들이 곳곳에 꽃피웠다. 도시화와 경쟁사회로 점철된 서울이라는 지역에 뿌리내린 마을공동체문화는 2013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수찬 교장 영림중 품으로
학부모·교사·지역사회 값진 승리
내부형교장공모 시작 1년 만인 지난 1월 16일 학부모 손으로 직접 뽑은 박수찬 교장이 영림중의 품으로 돌아왔다. 2011년 1월과 6월 두 차례나 공모교장에 뽑혔으면서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임용제청을 연속 '거부'하고 '유보'하자 학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한 몸으로 뭉쳐 1년 동안 쉼 없이 항거하며 싸워 온 결과였다.
교과부는 2011년 2월 영림중 몇몇 학부모로부터 민원 등이 불거지자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박 교장에 대한 임용제청을 '거부'한 데 이어 그해 8월에는 정당후원 관련 검찰기소를 이유로 임용제청을 '유보'했었다.
학부모와 교사, 지역사회는 '교육 자치의 싹을 짓밟은 처사'라며 이른 봄부터 겨울까지 바람 세찬 세종로에서 교과부를 상대로 아스팔트 투쟁을 벌여왔고, 꼬박 1년의 싸움 끝에 새해 가장 큰 선물을 스스로 일궈냈다.
구로 지역복지서비스 '허브' 구축
관 지원 하에 복지센터 봇물 … 민간네트워크 첫발
2012년은 행정기관과 민간 주도의 복지인프라 구축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한 해였다. 구로지역 직장인들, 특히 비정규직과 영세사업장, 외국인노동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의 근로복지수준 향상을 위한 근로자복지센터가 지난 3월 구로디지털단지 안에 문을 열었고, 이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삶을 위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교육복지지원센터가 지난 7월 구로구청사거리 강서수도사업소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구로지역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시민사회영역의 자발적 연대사업체인 구로아동청소년네트워크 '함께'가 창립됐다.
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정책을 현장에 구현하고 지역사회복지자원을 엮고 꿰는 역할을 할 센터 설립에다 민간주도의 자발적 네트워크 활동까지 더해지면서 실효적 복지체계구축에 의미 있는 첫 발을 디딘 한해로 평가된다.
재개발·재건축 예정구역 '술렁'
추정분담금 등 실태조사 본격화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결성 안 된 구로관내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 5곳에 대한 추정분담금 등을 도출하는 실태조사가 본격화하면서 구로관내 개발지역이 크게 술렁였다. 지난 1월 30일 서울시가 발표한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에 따른 이번 조치는 추진주체가 없는 사업구역의 경우 실태조사 실시의 요건인 토지등소유자 10%의 동의를 갖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하에 시장이나 구청장이 추정분담금 등 주민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다.
실태조사용역에 들어간 구로관내 개발지역은 △구로1재개발정비예정구역(가리봉동 2-92 일대, 영일초 뒤편)과 △고척1재건축정비예정구역(고척1동 134-93 일대, 고척초 뒤편) △오류2재건축정비예정구역(오류1동 18-8 일대, 오류초 뒤편) △구로4동 142-66 일대(대림역 인근) △구로5동 545 일대(제중병원 남측) 등 5개소다. 구는 조사내용이 확정되는 내년 3월경 주민설명회와 의견수렴 등을 통해 개발여부를 확정짓게 된다.
눈물 '쏙' 가슴 '훈훈' 삶이야기
책읽는 이동상인 아줌마 등 화제
팍팍한 삶에 희망의 증거가 되어준 이웃들의 따스한 이야기는 2012년에도 마을 곳곳에서 넘쳐났다. 노상에서 양말을 팔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오류1동 '책 읽는 노점상 아주머니'의 사연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재활용 페트병을 모아 마련한 돈으로 추석을 앞둔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한 구로구청 청소 아주머니의 이야기와 구로경찰서의 도움으로 46년간 생사를 모르고 지낸 가족들과 상봉한 구로2동 김순금 씨의 인생이야기 등도 우리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우리이웃들의 크고 작은 모임과 생생한 삶의 목소리를 전한 구로타임즈 연중기획 '포커스'는 이번호 기준으로 304회를 기록, 우리도 잘 몰랐던 우리 안의 따스한 공동체성을 끊임없이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