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1재개발정비예정구역 실태조사 사전설명회 '순탄'
일부 자료 출처싸고 '술렁'...찬반 주민간 '고성'
가리봉동 2-92번지 일대(영일초 인근) 구로1주택재개발정비예정구역의 실태조사 사전설명회가 지난 24일(수) 오후 7시 영일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이해당사자인 주민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자리는 추정분담금 등 실태조사에 따른 구로지역 첫 사전설명회였다. 그동안 개발 찬성과 반대로 주민여론이 나눠져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사업장이었던 터라 적잖은 진통이 예견됐지만 설명회는 시작 45분이 지나도록 큰 소요사태 없이 마무리됐다.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설명회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부 주민은 설명회장 입구에서 '자기 집 땅값 보상을 확인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자료를 참석자에게 배부하기도 했다. 지번별 가구별 예상 땅값 보상액을 담은 16쪽 분량의 이 자료는 개발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는 자료의 출처와 배포의도 등에 문제 제기하는 일부 주민들의 항의로 시작 전부터 크게 술렁였다.
질의응답시간에 마이크를 잡은 한 주민(가리봉동)은 "구청에서 나눠주는 줄 알고 자료를 받았는데 지금 실태조사도 안 끝난 상황에서 지번마다 땅값이 적혀 있는 이 자료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우리한테 설명부터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구로구청 주택과 홍순호 재개발팀장은 "구청이 작성한 것도 아니고, 구청에서 나눠준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설명회장 입구에서 배부된 자료에서 촉발된 보상액 논란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한 주민(구로2동)은 "주민 입장에선 땅값 보상이 가장 중요한데 (보상액 산정이) 공시지가기준이면 구로2동 주민은 손해다"며 "가리봉동과 구로동이 최대 325만원이나 차이 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팀장은 "그걸 알아내기 위해 실태조사를 하는 것이니 예단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지만 설명회장은 이미 찬성 쪽 주민들과 반대 쪽 주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고성과 야유로 흉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일부 주민은 이전부터 마을에 돌았던 또 다른 자료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주민(가리봉동)은 "오늘 구청 설명 들어보면 용적률이나 높이가 확정된 게 아닌데 우리 동네에는 용적률 270%에 32층으로 확정됐다는 유인물이 돌았다"며 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홍 팀장은 "사업계획은 결정된 바 없으며 구청에서 배포한 자료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정비예정구역 해제 이후의 대안과 세입자 이주비용, 추정분담금의 신뢰도 등을 중심으로 15분 가까이 질문을 이어갔다.
주민들은 설명회가 모두 끝난 7시45분경 설명회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개발 찬·반을 놓고 입장을 달리하며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0년 11월 25일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정비예정구역으로 고시된 구로1재개발정비예정구역(8.1ha)은 작년 11월부터 '정비계획수립 및 구역지정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추정분담금 등 산정을 위한 실태조사는 8월 27일 착수됐다.
올해 말경 결과물을 놓고 실시하는 개발 찬·반 설문조사 결과 개발 반대의견이 30%이상 나오면 내년 상반기경 정비예정구역해제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구로관내 실태조사 대상 정비사업장은 구로1재개발정비예정구역을 포함해 △구로4동 142-66 일대(대림역 인근, 재건축) △구로5동 545 일대(제중병원 남측, 재건축) △오류1동 18-8 일대 오류2구역(오류초 뒤편, 재건축) △고척1동 134-93 일대 고척1구역(고척초 뒤편, 재건축) 등 5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