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재정비 기존계획 전면 재검토
“10월 용역발주”... 주민들 “신뢰부터 회복해야”
2년 넘게 답보상태에 있는 가리봉재정비촉진사업의 타개책으로 제시됐던 일명 ‘신사업방식’이 국내 민간건설사들의 외면으로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기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이 빠르면 10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추진방식,사업구역분할, 사업성, 분담금 등 포함
구로구청 도시발전기획단 문대열 국장은 “그간 합동TFT 회의결과를 토대로 기존 계획의 재검토는 물론 추진방식, 사업구역 분화, 구역별 사업성 및 주민추정분담금 등 대략 5가지 정도의 과업에 대해 10월경 용역을 발주해줄 것을 최근 LH공사 측에 요구했다”며 “예상 소요기간은 5~6개월로 내년 4월경이면 용역 결과물을 갖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5일(화) 상암동의 모처에서 이성 구청장과 박영선 국회의원, LH공사 이지송 사장 등 3자 고위급 오찬회동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날 그간 4차에 걸친 합동TFT(LH공사 TF팀, 구로구 TF팀, 주민대표회의)의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추진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리봉재정비촉진사업은 지난 2003년 11월 서울시 시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래 무려 9년간 ‘계획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010년 4월 재정악화 등을 이유로 LH공사가 사업성 전면재검토라는 ‘악수(惡手)를 던진 지도 2년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국면전환용으로 제시된 ‘신사업방식(민간자본유치)’은 민간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부동산경기침체 등 사업여건변화로 LH공사도 손을 떼려한 마당에 사업리스크를 떠안을 민간건설사 찾기란 애초에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구의 한 관계자는 “애초 LH공사가 신사업방식을 제안할 때부터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결국 단 한 곳의 건설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시간은 시간대로 지체돼 버렸다”고 말했다.
가리봉 주민들은 무려 2년 넘게 이어진 기관 간 ‘밀고 당기기’와 거듭된 일정 번복에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한 주민은 “손을 떼자니 일 안한 게 되고, 일 하자니 LH가 당체 말을 안 들어먹고… 이해는 하지만 주민 재산 놓고서 당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구가 안을 내놓고 가리봉 주민들을 설득시키려면 우선 바닥을 친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